10일 입장표명…경쟁사·판권 탈취 시도 의혹 제기
판권 탈취 위한 언론플레이 주장…“법적 대응 예고”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데커스 본사에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이 일은 조성환 개인의 일입니다. 데커스의 공정하고 현명한 판단으로 저희 직원들을 지켜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10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서 열린 ‘호카(HOKA) 갑질폭행’ 조성환 전 대표 입장표명 기자회견에서 조 조이웍스 전 대표는 훌쩍이며 말을 이어갔다. 조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폭행사건에 연루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데커스로부터 호카 국내 유통 계약 해지를 통보 받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조 전 대표의 사과로 시작됐다. 조 전 대표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제 개인의 불찰로 인해 대중과 소비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허리 숙여 사과했다. 이어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사과하겠다”면서 “사실이 아닌 것은 용기 내서 말하겠다”고 입을 뗐다. 그는 이날 한 시간에 걸쳐 폭행 사건을 둘러싼 기존 보도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먼저 사건 전말에 대해 설명했다. 사건 피해자 측이 조 전 대표의 가족을 험담한 데 대해 사과를 받기 위해 지인을 통해 만남을 마련했지만, 실제 만남에서는 험담에 대한 사과가 없었고 오히려 폭행을 유도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는 주장이다. 사건 장소인 폐교회에 대해서는 “사건 피해자가 2년 동안 주차장으로 매일 사용했던 공간”임을 강조했다.
이후 폭행 피해자가 ‘하청업체’가 아닌 ‘경쟁업체’라는 점을 강조했다. 사건 피해자들은 하청업체 직원이 아니라 퇴사한 전 직원 임모씨와 그가 재직 당시 관리하던 인테리어 거래처 대표 천모씨다. 임씨가 퇴사 이후 케이브웍스를 함께 설립했다는 게 조 전 대표 측 주장이다.
사건 발생 당시 양측에 거래 관계가 없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변호를 맡은 이돈호 법무법인 노바 대표 변호사는 “사건 발생 10개월 전 이미 조이웍스와 케이브웍스 간 거래 관계가 종료돼 계약상 갑을 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실제 조 전 대표 측은 이 내용을 근거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고, 기존 보도에서 사용된 ‘하청업체’ 표현을 ‘경쟁업체’로 수정하는 내용의 조정이 성립됐다고 설명했다.
조 전 대표는 또 폭행 사건의 배경에 경쟁업체의 국내 독점 판권 탈취 시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사건의 본질은 조이웍스가 전개 중인 국내 독점 판권을 빼앗기 위해 소수의 내부 가담자와 외부 세력이 결탁해 벌인 의도적인 언론 플레이”라며 “폭행 보도에 나간 내용의 전체 맥락은 잘려 나간 채 악의적으로 편집되고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케이브웍스 측이 조이웍스의 전·현직 직원들과 함께 회사의 거래처와 영업정보 등을 활용해 경쟁업체를 운영했다고도 주장했다. 특히 차명 거래처를 이용해 거래를 이어가고, 조이웍스 내부 직원들과 별도의 단체대화방을 통해 관련 내용을 주고받았다는 자료를 공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폭행 피해자들과 동업했다는 러닝 브랜드 ‘풀라르’ 대표 손나자용 대표도 참석했다. 그의 제보로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는 것이 조 전 대표의 주장이다. 손나 대표는 “임모씨와 천모씨가 폭행 사건 전부터 조성환 전 대표에 대해 험담을 해왔고, 사건 전 ‘몇 대 맞아주고 끝내면 된다’는 취지의 말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사건 배후에 패션 대기업이 개입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조 전 대표 측은 해당 대기업이 경쟁업체 측과 연계해 호카의 국내 독점 판권을 확보하려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특히 해당 브랜드 회장이 폭행 사건을 최초 보도한 언론사 기자와 조카 관계라는 내용의 녹취를 공개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다만 조 전 대표 측은 이날 구체적인 브랜드명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조 전 대표는 마지막으로 언론 보도에 대한 법적 대응과 수사기관의 조사를 통해 사건의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데커스에 국내 판권 유지에 대한 공정한 판단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법적·도덕적 책임을 다하겠다”며 “허위 보도로 인해 상처받은 임직원과 협력사, 고객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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