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수성의 신한이냐, 인천 청라에 본사 둔 하나금융그룹의 하나이냐’
차기 시금고 선정 지역 금융권 최대 관심사
이달 중 금고지정심의위원회 열어 제1·2금고 최종 선정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박찬대 인천시장 민선 9기 시정부 출범 이후 처음 이뤄지는 인천광역시 차기 시금고 선정이 지역 금융권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연간 17조 원 규모의 예산과 기금을 관리하는 시금고를 놓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박찬대 시정부의 정책 방향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인천시는 이달 중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열어 제1·2금고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은행은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인천시 일반회계와 특별회계, 기금 등을 관리하게 된다.
승부는 ‘정책 파트너’ 경쟁
금융권에서는 제1금고를 둘러싸고 약 20년간 시금고를 운영해 온 신한은행과 하나금융그룹의 청라 이전을 발판으로 공세에 나선 하나은행의 양강 구도를 예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2007년부터 인천시 제1금고를 맡아 지방세 수납과 세입·세출 관리, 각종 행정 전산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온 경험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규모 재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온 실적과 축적된 운영 노하우는 경쟁 은행들이 쉽게 따라오기 어려운 장점으로 평가된다.
반면 하나은행은 하나금융그룹의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국제도시 이전을 계기로 지역 밀착형 금융기관 이미지를 앞세우며 시금고 탈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무엇보다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투자 확대, 사회공헌 사업 등을 제시하며 지역사회 기여도를 차별화 전략으로 삼고 있다.
지역 위한 지원 정책 최근 부쩍 눈에 띠는 하나은행
하나은행은 최근 들어 지역 공헌에 몰빵하고 있는 분위기다. 청라국제도시에 본사를 둔 이후 다소 소극적이었는데 최근 시금고 도전을 눈 앞에 둔 상황에서 적극적인 모습이다.
최근 폭염으로 고생하고 있는 지역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여름 필수품’을 전달하는가 하면, 그룹 주요 관계사가 참여해 지역 경제 활성화 및 고객에게 실질적인 금융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와 맞춤형 금융지원, 사회공헌활동을 담은 ‘그룹 캠페인’을 진행한다.
또 20억 원의 특별기금을 인천신용보증재단에 출연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금융지원을 하는 등 시금고 도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 최근 들어 부쩍 눈에 띠고 있다.
이번 시금고 선정은 민선 9기 박찬대 시정부 출범 이후 처음 이뤄지는 만큼 시정 운영 방향과의 연계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민선 9기 시정 철학도 변수
박 시장은 취임 이후 AI·바이오·콘텐츠·에너지 등 미래산업 육성과 민생경제 회복, 지역경제 활성화를 핵심 시정 과제로 제시해 왔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단순한 금리 경쟁을 넘어 지역기업 지원, 소상공인 금융, 청년 창업 지원, 미래산업 투자 등 시정과 연계한 금융 지원 방안과 지역사회 공헌 계획이 중요한 평가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시금고 선정은 관련 조례와 행정안전부 기준에 따라 금고지정심의위원회가 재무건전성, 금고 운영 능력, 예금·대출 금리, 시민 이용 편의성, 지역사회 기여도 등을 종합 평가해 결정하는 만큼 정치적 판단만으로 결과가 좌우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금융권의 공통된 시각이다.
공정성 논란도 관심
최근에는 인천시가 시금고 입찰 참여 예정 은행들로부터 민선 9기 공약과 연계한 금융 지원 및 상생 방안을 제안받는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도 제기됐다.
인천시는 시정 협력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시금고 심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심사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시금고 선정은 단순한 금고 운영권 확보 경쟁이 아니라 향후 4년간 인천시와 함께 지역경제를 이끌 정책 파트너를 선정하는 의미도 있다”며 “신한은행의 안정성과 운영 경험, 하나은행의 청라 이전에 따른 지역 기여도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시금고 선정 결과는 이달 중 발표될 예정으로, 20년 가까이 이어진 신한은행의 제1금고 체제가 유지될지, 하나은행이 청라 이전 효과를 앞세워 새 주인공이 될지 지역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gilbert@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