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 넘는 동풍, 열풍으로 변화

수도권 38도 등 서쪽까지 폭염 확산

지난주 경남 양산에서 42.5도의 기상 관측 사상 최고 기온의 폭염이 영남권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주에는 서울 등 수도권까지 극한의 불볕 더위가 확대될 전망이다.

3일 곽대영 기상청 예보관은 “대기 상층에는 티베트고기압이, 대기 중층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자리하면서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겠다”며 “일부 산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안팎으로 무더위가 이어지겠다”고 밝혔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33~39도로 예보됐다. 서울과 대전은 37도, 광주는 39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과 울산은 35도로 전망되는 등 백두대간 서쪽 지역의 기온이 더 높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2면

폭염은 당분간 이어져 오는 13일까지 낮 기온이 31~38도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현재 폭염중대경보는 광주 동부, 대구 중부·달성 남부, 경북 경산·고령, 전남 보성·여수·광양·순천, 경남 양산·창원·김해·밀양 등지에 발효됐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부산·울산 등 주요 지역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일부 지역에는 열대야주의보도 발효 중이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지난 2일 오후 1시를 기해 폭염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2단계로 격상했다. 폭염으로 인한 중대본 2단계 가동은 2023년 8월 이후 3년 만이다. 2018년 폭염이 자연재난에 포함된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지난주 기록적인 폭염은 경남권에서 두드러졌다. 특히 경남 양산은 지난 2일 낮 최고기온이 42.5도까지 오르며 122년 국내 기상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부터 5일 연속 낮 기온이 40도를 넘어서며 일 최고기온 극값을 경신하기도 했다.

경남 내륙을 중심으로 이처럼 강한 더위가 나타난 것은 상층의 티베트고기압과 중하층의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주변에 자리하며 뜨거운 공기를 가둔 데다, 장마 이후 맑은 날씨가 이어지며 강한 일사가 지속된 영향이다. 적은 강수량으로 지표면에 열이 축적되면서 기온 상승은 더욱 가팔라졌다.

기상청은 이번 주에는 이 같은 푄 현상의 영향권이 수도권을 비롯한 백두대간 서쪽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더위를 식힐 변수로 꼽히는 제13호 태풍 ‘돌핀’은 중국 방향으로 향할 가능성이 우세하다.

현재 전망대로라면 대기 하층의 바람이 동풍 계열로 바뀌면서 동쪽에서 불어온 바람이 산맥을 넘는 과정에서 서쪽 지역의 기온을 끌어올릴 수 있다.

전새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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