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봉쇄 시위가 13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협의 주체조차 없어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7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17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협의할 대표자가 없다”며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고 아무런 기대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만약에 언제 어떻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 오히려 그거에 맞춰서 희망을 갖고 계획을 세울 텐데, 지금 상황에서는 아무런 기대를 할 수 없다”고 했다.
유 회장은 “대부분의 시민이 들여보내라고 했는데 마지막에 한 분이 설득이 안 돼서 2시간을 설득하다 철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거의 80 대 20 정도는 됐고, 어제는 거의 대부분의 분들이 들여보내라고 했다”며 “그런데 한두 분이 막아서서 참 저희로서는 진짜 어제 희망을 갖고 그래도 뭔가를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안 돼서 굉장히 실망스럽기도 하다”고 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까지 현장에서 중재에 나섰지만 끝내 무산됐다.
유 회장은 강제 진입 대신 평화적 설득을 택한 이유로 “밀고 들어갈 수 있는 상황도 됐었지만 그렇게 됐다면 현장이 아수라장이 될 수 있었다”며 “가장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 게 우선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권력 투입 요청도 집회를 해산하거나 이런 뜻이 아니고, 저희가 최소한 10분, 20분이라도 물건을 가져올 수 있는 데 있어서 물리적인 충돌이 없도록 최소한의 보호를 해달라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시위가 길어지면서 입주 체육단체 9곳의 피해도 누적되고 있다. 펜싱 선수들은 사무실에 보관 중이던 시합용 칼을 챙기지 못한 채 출국했다.
유 회장은 “펜싱 같은 경우 선수들이 본인 칼이나 용구를 다 그 사무실에 보관해 놓는데, 시합 때 써야 되는 칼들이 다 거기 있는데 반출을 못 했다”고 했다.
입주 직원 약 70명은 OTP카드와 법인 인감 등이 사무실 안에 묶여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 증명서 발급이 막혀 자격증 취득이나 시험 응시를 앞둔 체육인들도 발이 묶인 상태다.
유 회장은 “선수들한테는 경기력이 생존이고, 행정 지원 인력한테는 급여가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우리 아이가 밥을 굶어요’라는 느낌인데 그게 지금 설득이 안 되니 굉장히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유 회장은 “저희는 지금 시민 여러분들께서 하시는 집회라든지 참정권에 대한 목소리에 대해서 부정하지 않는다”면서도 “저희도 애국심이 있는 사람들이고 투표권 있는 일반 국민이기 때문에, 체육단체들이 최소한의 행정 업무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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