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미국에서 러시아 해커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사이버 공격이 잇따라 일어나면서, 러시아가 미 대선에 개입하려 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시간) 정보기관 관계자들을 인용, 미 국가정보국(DNI)가 러시아의 대선 개입 작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의회 관계자는 러시아가 동유럽이나 미국 등지에서 적극적인 조치 혹은 은밀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고 있다며 이 문제가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부, 중앙정보부(CIA), 국가안보국(NSA) 등에게 우선순위로 떠올랐다고 했다.

또 다른 정보당국 관계자는 러시아가 대선에 개입하려 한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지만, “미국의 선거 시스템 보안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징후만으로도 중요한 걱정이다”라며 “이는 우리 민주주의에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올해 대선 과정에서 있었던 일련의 해킹 공격의 배후로 지목받고 있다. 지난 6ㆍ7월 있었던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후보의 캠프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해킹 사건이나, 8월 있었던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사 해킹, 그리고 지난주 있었던 2개 주(州) 선거관리위원회 해킹 등이다. 해킹 외에 각종 유언비어 유포나 여론몰이 등도 미국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이에 국토안보부는 각 지역의 선거 관련 기관에 사이버 보안을 위한 지침과 해킹 예방 수단 등을 내려보내는 등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자투표제도를 점검하는 동시에, 해킹 가능성에 대비해 과거의 투표용지를 재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정치권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힐러리는 5일 “우리 선거 과정에 러시아가 개입할 수도 있다는 심각한 문제가 제기된다”고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역시 이번 G20 정상회담 기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이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러시아는 국가 차원에서 절대로 하지 않았다”며 일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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