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상 시그널 불구 외국인 이틀째 바이코리아 행진 잭슨홀 연설후 ‘위험자산선호’ 뚜렷
‘미국 금리인상=신흥국 자금 유출’의 공식에 균열이 가고 있다. 일부 낙관론자의 외침이 아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긴축이 달러강세를 불러왔던 환경이 바뀌었다고 강조한다. ‘언제’ 금리를 인상하느냐가 관건이 아니라 금리인상으로 ‘무엇’이 바뀌느냐에 집중해야한다는 지적이다.
▶美 금리인상 시그널에도 외국인 ‘이틀째 바이코리아’= 30일 코스피는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긍정적인 해석이 나오면서 단순에 204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은 전날 844억원 나홀로 순매수에 나선데 이어 이날도 장초반 매수우위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주말(26일) 예정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잭슨홀미팅을 경계감에 24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보인것과 확연히 달라진 태도다. 잭슨홀 연설이후 오히려 ‘리스크 온(위험자산 선호)’으로 돌아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달러강세가 나타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리스크온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진단했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 미국이 금리인상에 나선 경우, 다른 주요 선진국은 강력한 통화이완에 나서며 달러강세가 나타났지만 이번엔 유럽과 일본의 통화이완 강도나 영향이 예전만 못하다”며 “통화정책 한계로 재정정책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어 이전처럼 금리인상시 달러화가 크게 강세로 가기 힘들다”고 말했다. 결국 이머징 통화가 당분간 약세로 전환하기는 힘들어, 이머징 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선진국 증시대비 신흥국 밸류에이션이 우위에 있는 것도 신흥국 자금이탈을 막는 요인 중 하나다. 최진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재 신흥국 주가(MSCI EM)의 7월말 12개월 선행 PER은 12.04배로 선진국(16.13배)보다 낮은 수준이나, 기업이익의 경우 성장세가 선진국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내1회 인상은 악재가 아니다?=시장이 연내 1회 미국 금리인상에 대해 예전보다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9월 조기인상보다는 12월인상에 무게가 실리며 약간의 여유가 있는데다, 1회 인상이후 장기적 금리수준은 오히려 낮아질 것으로 보고있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26일 33%를 기록했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다시 21%로 낮아졌다. 60%를 넘었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52%로 내려왔다.
임혜윤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고용이 부진할 가능성이 높고 물가지수 역시 유가 급락 이후 증가폭이 둔화되면서 목표치에 여유가 있다”며 “모든 지표가 명확하게 개선되지 않는 한 11월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바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연내 인상이후 당분간 인상이 힘들것으로 보여, 소폭 기준금리 인상은 장기적 증시 상승세를 훼손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재 연준의 가장 중요한 통화정책 수단인 점도표에서 2018년 이후의 장기적인 균형 정책금리 수준은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미국 금리인상이 경기회복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옐런의장이 ‘경제지표가 일정수준까지 올라올 경우’를 금리인상 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옐런의 발언은 미국 경기에 대한 신뢰를 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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