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 기자] Mnet ‘언프리티 랩스타3’가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광고의 주요한 지표가되는 1020과 2030세대에게 어필했다. 앞으로 ‘언프3‘가 발전하기 위해 두가지를 당부하고 싶다.

‘언프리티 랩스타3’의 결정적 약점은 가용자원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서구 힙합 신도 마찬가지지만 남성 래퍼에 비해 여성 래퍼는 숫적으로도 적고, 다양성도 많이 떨어진다. 그러다보니 ‘언프3’가 정통래퍼들중에서 뽑았다기보다는 쇼미더머니와 걸그룹 등 여기저기서 끌어모은 듯한 느낌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여기서 당부 말씀 하나. 육지담과 제이니의 기싸움과 신경전을 줄여나가 랩으로 평가받게 할 필요가 있다. 가득이나 부족한 여성 래퍼들이 랩으로 조명받지 못하고 다른 걸로 부각된다면 프로그램이 성공한다 해도 좋은 여성래퍼의 배출 가능성은 오히려 줄어든다.

기자도 육지담과 제이니의 상대를 건드리는 토크가 재미는 있다. 하지만 이는 욕하면서 보게 되는 막장드라마의 원리와 비슷할 뿐이다. 물론 육지담과 제이니에게 의도적으로 분량을 줄여달라는 말이 아니라, 랩과 관련없는 단순 질투 유발이나 상대 성질 건드리기 같은 토크 장면을 제거해달라는 부탁이다.

아직 어린 나이인 두 사람은 상대의 감정을 건드리는 성숙되지 않은 토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제작진은 이를 놓치지 않고 포커싱한다. 가령, 1대1 디스배틀에서 육지담과 제이니는 가장 기대를 많이 모았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들이 선보였던 ‘디스’가 랩으로 승화된 힙합인지, 아니면 상대 씹기에 불과한지 어느 정도 판단을 내려주어야 한다.

이번 디스배틀은 쿠시가 프로듀싱한 3번 트랙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대결이었던 만큼 쿠시가 어느 정도 그 역할을 해주기는 했다. 하지만 랩 문외한인 기자로서는, 게다가 랩에서의‘디스‘를 정확히 모르는 많은 대중에게는 디스를 이해하는 눈을 높여줄 기회를 놓치게 했다. “니코틴 땜에 누린 이 래퍼” “이빨 밀당녀” “빈티나는 가슴” “벌써 된장녀의 기미”의 가사로 비트를 타는 게 디스랩인지, 단순씹기인지 구분이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힙합의 ‘디스’가 한국에서는 유독 많은 오해가 생기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언프리티 랩스타3’의 긴장도는 두가지에서 나온다. 11인 여성 래퍼들의 각 트랙을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과 수시로 나오는 영구탈락 피하기 경쟁이다.

여기서 두번째 당부. 트랙마다 남자 프로듀서가 나오는데, 여성 래퍼 한명 쯤은 내보내 달라는 것이다. 1번 트랙인 단체곡은 프라이머리, 2번 트랙(육지담)은 길, 3번 트랙(전소연과 나다)은 쿠시가 각각 프로듀서로 나왔고, 이번주(26일) 네 번째트랙 프로듀서로는 산이가 나올 예정이다. 앞으로도 계속 남자 프로듀서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물론 현실적으로 여성 래퍼 프로듀서를 내세우기는 쉽지 않음을 안다. 곡을 쓰고 프로듀싱하는 여성 래퍼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멜로디 라인을 쓰는 정도의 여성래퍼는 있어도 곡 전체를 프로듀싱하는 여성 래퍼는 드문 게 현실이다.

하지만 여성 프로듀서가 없다고 해서 가만히 나둘 수는 없다. 키워야 여성 래퍼도 프로듀서로 배출될 수 있다. 치타 등 몇몇 여성 래퍼들로 시작하면 된다.

‘언프리티 랩스타’는 여성 래퍼의 발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여성 래퍼를 ‘언프’속에 가둬놓기 위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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