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1일, 크로아티아의 유로존과 솅겐의 동시 가입은 기대와 우려를 함께 불렀다. 2년 반이 더 지난 지금 당시 사건은 이미 일상이 됐고, 기대했던 성과도 일부 확인되고 있다. 집권 크로아티아 민주연합 정부는 2016년 이래 세 번 연속 정권을 이어가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최종 절차도 밟고 있다.

경제효과는 분명하다. 2023년 크로아티아 경제는 3.1% 성장하며 유럽연합(EU) 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2024년에도 EU와 유로존 평균의 4~5배에 달하는 3.9% 성장을 이뤘다. 올해는 세계은행 등 주요 기관이 전망치(3.1%)를 다소 낮췄지만 여전히 EU 평균의 두 배다. 투자도 3년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며 발전 가능성을 더했고 최근 2년 연속 S&P A등급 이상을 유지했다.

물류 인프라 부문에서는 리예카 게이트웨이 프로젝트 1단계 완공이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총 3억8000만 유로의 민간 투자로 추진된 이 터미널은 2년의 공사와 시험 운항을 거쳐 올해 9월 정식 운영을 시작했으며 머스크의 APM 터미널과 에나그룹이 공동 운영을 맡는다.

1단계 완공으로 연간 60만 TEU 처리 능력을 확보했고 2단계까지 완료되면 100만 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자그레브-리예카 구간의 낙후된 철도가 제약으로 남아 있어 저지대 철도 건설이 병목 해소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물류센터 건설도 활발하다. 자그레브 인근에서 오르비코 그룹이 6만㎡ 규모 대형 물류센터를 건설 중이고 알씨유럽은 8.6만㎡규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소매체인 스투데나츠도 1000만 유로 이상을 투자해 신규 유통센터를 설립 중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56.5만㎡가 계획되어 향후 공급 확대가 예상된다. 이러한 민간 중심 물류 투자 흐름은 크로아티아가 남동부 유럽 물류 허브로 부상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방산이 국가적 화두로 떠올랐다. 크로아티아는 레오파드 2A8 전차, 블랙호크 헬기, 라팔 전투기, 무인기 등을 도입하며 군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지 방산 기업들은 무인지상시스템, 전차 유지보수, 소형 드론 분야에서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 7월 ‘스톰 작전’ 30주년 기념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는 최신 장비와 동맹국 협력을 과시한 상징적 장면이었다.

이제 관심은 해군 전력 확충으로 옮겨가고 있다. 크로아티아 국방부는 최대 16억 유로 규모로 다목적 코르벳함 2척 도입을 추진 중이며 한국을 비롯해 독일·네덜란드·미국 등 8개국이 참여한다. 여기에 최근 매물로 나온 리예카 조선소의 활용 여부를 포함해 해군 현대화와 조선업 부활을 동시에 꾀하고 있어 조선 강국인 우리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지 기대된다.

2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크로아티아는 제도 통합의 이점을 경제와 일상에서 체감 가능한 성과로 바꾸고 있다. 항만과 철도 중심의 물류 인프라 확충, 대규모 물류센터 건설, OECD 정회원 가입을 앞둔 제도적 도약, 그리고 방산 분야 투자는 아드리아해의 작은 나라를 남동부 유럽 물류·투자 거점이자 안보 협력 핵심 축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 기업이 남동부 유럽 시장의 거점으로 크로아티아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윤태웅 코트라 자그레브 무역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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