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 자금 제공 혐의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한 총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각종 청탁과 함께 금품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임세준 기자
불법 정치 자금 제공 혐의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한 총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각종 청탁과 함께 금품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임세준 기자

정치자금법,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윤석열 정부와 ‘정교유착’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구속기로에 섰다.

한 총재는 22일 오후 1시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 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했다. 휠체어를 타고 나타난 한 총재는 ‘권성동 의원에게 세뱃돈과 넥타이 전달했다고 진술했는지’,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샤넬백과 1억원 전달을 인정했는데 어떻게 보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곧바로 법정으로 향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한 총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 중이다. 한 총재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늦으면 오는 23일 새벽께 결론날 전망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씨와 관련된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지난 18일 한 총재와 비서실장 정모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건희특검팀은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정치자금 1억원을 주고(정치자금법 위반), 2022년 4~7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씨에게 1200만원 상당의 샤넬백과 6000만원대 그라프 목걸이를 전달한 것이(청탁금지법 위반) 한 총재의 지시로 이뤄진 것이라 보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 17일 열린 본인의 재판에서 금품 전달한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

김건희특검팀은 특히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전달한 1억 원 중 5000만원을 포장한 상자에 ‘王’자가 새겨져 있었다는 정황을 확보해, 대선 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까지 들여다보고 있다. 한 총재는 금품 구매 과정에서 교단의 돈을 유용한 혐의(업무상 횡령), 권 의원으로부터 수사 정보를 전달 받고 증거인멸을 교사한 혐의 등도 받는다.

통일교 측은 윤 전 본부장의 금품 공여는 개인의 일탈로 교단 차원의 개입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전 총재는 지난 17일 소환 조사를 받고난 후 ‘김 씨에게 목걸이·가방을 전달한 적이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라고 답했다. 또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한 의혹에 대해서도 “없어요”라고 답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