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證 ‘미국엔 이민자가 필요하다’ 보고서

“노동력 부족, 임금상승 등 로봇 자동화 키울 것”

[토스증권 리서치센터 제공]
[토스증권 리서치센터 제공]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토스증권은 미국의 반(反)이민자 정책 여파에 따른 수혜 업종으로 로봇 산업을 제시했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는 10일 ‘다녀왔습니다, 텍사스 - 01. 미국엔 이민자가 필요하다’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민자 추방으로 인해 노동력 부족과 임금 상승, 로봇 비용 하락, 제조업 회귀 정책 등이 겹치면서 로봇과 자동화 시장을 더 크게 키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우선 사람 부족을 이유로 들었다. 기존 미국 내 농업, 건설, 물류, 요식업 등은 이민자 노동력에 의존해 왔다. 미국 농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60% 이상이 이민자다. 미국 건설업에서는 전체 인력의 약 23~30%, 운송업 종사자 중에서는 18% 이상을 차지한다. 이민자가 줄어들면 사람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임금도 더 올라가게 된다. 기업들이 생산 효율성을 유지하기 위해 로봇과 자동화 서비스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했다.

로봇 가격 안정화도 배경 중 하나다. 보고서는 “모터나 센서 같은 부품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AI·클라우드 기술 덕분에 운영 비용도 낮아졌다”며 “반면 임금은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이 차이가 커질수록 로봇을 쓰는 것이 경제적으로 더 유리하다”고 했다. 아울러 “미국 정부는 제조업을 다시 키우기 위해 공장 건설을 장려하고 있다”면서 긍정적인 ‘정책 환경’도 이유로 꼽았다.

리서치센터는 미국의 이민정책이 “트럼프 정부 및 지지자들의 기대와 달리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도 짚었다. 이민자 감소 이후 단기적으로는 일자리가 늘어나는 착시가 일어날 수 있지만 이민자가 감소하면 소비도 줄어든다. 이에 평균 임금이 올라가면서 생산이 위축되면 기업은 채용을 줄이게 된다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중장기적으로 미국인의 일자리는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아울러 “이민자의 공백을 채우기 위한 인력 확보 과정에서 단기적으로는 임금이 오를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는 기업의 생산비를 증가시켜, 결국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노동 공급이 줄어 인건비와 거래 비용을 높이고, 그 결과 생산과 서비스에 차질을 초래한다”며 “투자 위축 및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결국 연준의 금리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dingd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