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7월 상승률 19.75%…美 S&P500 2.5배
日·중화권·유럽 주요 주가지수 수익률 대비 월등
‘큰손’ 외국인 투자자, 6~7월만 코스피 3.7조 순매수
‘7만전자’ 복귀 후 추가상승세도 서머랠리 연장 동력
증권사들은 하반기 코스피 밴드 연일 상향 조정 분주
변수는 美 관세·FOMC·경기둔화 따른 실적부진 관건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전 세계 주요국 증시 중 한국 코스피 지수가 가장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7월 나 홀로 20%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하며 다른 국가들의 주요 주가지수가 따라오기 힘들 정도로 내달리면서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자본시장 개선 정책 드라이브에 따른 모멘텀과 거버넌스 개선 기대감에 코스피 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향해 한발씩 나아가는 모양새다. 다만, 경기 둔화에 따른 기업 실적 부진 우려와 유예 시한 만료를 앞둔 미국발(發) 관세 리스크의 해소 여부가 ‘서머랠리(여름철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 지속을 위한 조건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전날 종기 기준으로 코스피 지수는 6~7월에만 19.75%에 이르는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05포인트(0.66%) 오른 3230.57에 거래를 마쳤다. 닷새 연속 상승한 코스피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1년 8월 10일(3243.19)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기록했던 코스피 역사적 최고점(종가 기준 3305.21포인트)까지도 불과 2.31%를 남겨둔 상태다.
올해 6~7월 코스닥 지수의 상승률(9.55%)과 비교했을 때도 코스피 지수는 2.1배나 더 치솟았다.
글로벌 주요국 증시 지수들과 비교했을 때도 코스피 지수의 성과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최근 연일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6~7월 각각 7.77%, 10.3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1.9~2.54배나 더 큰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일본 닛케이225종합주가(7.14%), 중국 상하이종합지수(7.83%), 홍콩 항셍지수(9.60%), 대만 자취안지수(加權, 9.68%), 호주 S&P/ASX지수(3.20%) 등 글로벌 증시 중 우수한 성적표를 받은 일본·중화권·아시아 증시와 비교했을 때도 코스피가 월등한 상승률을 찍었다. 이 밖에도 범유럽 유로스톡스50지수(0.30%), 독일 DAX지수(0.92%), 프랑스 CAC40지수(1.36%), 영국 FTSE지수(4.15%) 등 유럽권 증시와 브라질 보베스파지(-3.14%), 러시아 MOEX지수(-2.47%) 등도 한국 코스피 지수보단 열기가 눈에 띌 정도로 낮았다.
국내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상법 개정으로 대표되는 증시 부양책과 내수 부양책에 따른 정책 모멘텀이 ‘서머랠리’의 주요 원동력이란 평가를 한다.
6~7월 랠리를 이끈 주인공은 국내 증시 ‘큰손’으로 불리는 외국인 투자자다. 외국인 투자자는 6월부터 전날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9조2349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다. 기관·개인 투자자가 각각 6조350억원, 4조278억원어치 주식을 팔아 치운 것과 극명히 대조되는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6~7월에만 삼성전자 주식을 3조6937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 종목별 순매수액 1위도 삼성전자가 차지한 상황을 동력 삼아 그동안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주가도 이 기간 25.62%(5만6200→7만600원)나 급등했다. 적자를 면치 못했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부문에서 미국 테슬라와 23조원에 가까운 공급 계약을 체결한 점도 ‘7만전자(삼성전자 7만원대)’ 안착과 추가 상승의 동력이 될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선반영 악재에 둔감하고 미반영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롱(Long·매수) 중심 전략으로 바꿔 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체 코스피 시총의 5분의 1이 넘는 삼성전자 주가가 ‘바닥’을 찍고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상황에 추가 상승 모멘텀을 얻었다는 점은 코스피 지수 전체에도 호재”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한화오션(24.10%), 한화에어로스페이스(23.06%), 현대로템(40.71%) 등 방산주를 비롯해 네이버(24.27%), 카카오(31.15%), LG씨엔에스(41.83%) 등 인공지능(AI) 관련주와 원전·전력주(두산에너빌리티 61.34%, 한국전력 30.81%, HD현대일렉트릭 30.61%) 등 대형주 강세가 코스피 서머랠리의 선봉에 섰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서머랠리를 계기로 올 하반기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도 줄줄이 올려잡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 변동 구간 전망치 최고점을 기준 3150에서 3550으로 수정했고, IBK투자증권도 3100에서 3400으로 높였다. KB증권은 향후 12개월 내 코스피 목표치를 3700으로, 하나증권은 기존 3710에서 4000선도 도달할 수 있다고 상향 조정했다.
다만, 서머랠리 열기가 남은 하반기에도 이어갈 수있으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 관세’ 이슈,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의 급속한 둔화 우려, 국내 증시 활성화 정책 후퇴 가능성 등의 리스크가 극복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당장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으로 제시한 ‘코스피 5000 시대 개막’의 핵심 재료인 배당소득 분리과세 세율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게 후퇴할 수 있단 지적도 지켜볼 포인트다. 기획재정부가 조만간 발표할 ‘2025년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배당소득 3억원 초과분에 25% 세율을 부과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소영의원의 입법안을 준용하되, 초부자감세 논란이 불가피한 현실을 고려해 최고구간에는 35% 세율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고 세율이 시장 기대만큼 안 낮아지면 대주주들은 배당을 늘리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기대감이 선반영된 증시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세율 결정이 오히려 악재가 될 수도 있다”고 짚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미 관세 협상 불확실성과 7월 FOMC, 미국 매그니피센트7 실적 등에 대한 경계심리로 눈치 보기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내도 실적 시즌이 진행 중인 만큼 개별 기업 실적에 따라 업종 내 종목간 차별화된 주가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