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딩 플랫폼 통해 예술품 구매

가격·희소성·온라인 구매 특징

이종원 작가의 아트퍼니처 펀딩 제품 [와디즈 제공]
이종원 작가의 아트퍼니처 펀딩 제품 [와디즈 제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 최근 펀딩 스토어 플랫폼 와디즈에서는 이종원 작가의 아트 퍼니처가 세계 최초, 100개 한정으로 공개됐다. 이 작가는 2024 로에베 재단 공예상에서 최연소 한국인 파이널리스트로 등극한 이력이 있다. 105만원이라는 다소 높은 단가에도 얼리버드 수량은 이틀 만에 매진됐다.

소비자들이 소장 가치가 높은 예술 작품에 다시 지갑을 열고 있다. 예술 작품이 재테크 수단으로 뜨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중저가 아트 시장이 주목받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펀딩 플랫폼은 초고가 경매 시장이 주춤한 사이 틈새시장을 공략해 예술 작품을 유통하고 있다. 최초·단독 공개와 한정판, 얼리버드 할인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와디즈는 2023년부터 김환기·박서보 등 거장들의 작품을 비롯해 이종원 작가의 작품까지 잇달아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와디즈 아트 펀딩에 참여한 서포터는 전년 동기 대비 155 % 증가했다.

와디즈 관계자는 “갤러리나 경매보다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접근 장벽이 낮아 신규 컬렉터의 유입이 활발하다”라며 “작가·메이커는 진정성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팬덤을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술 작품을 재테크로 활용하는 ‘아트테크’ 인기의 중심에는 MZ세대가 있다. 글로벌 컨설팅 그룹 PwC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미술품 조각투자 누적 거래액은 963억원으로 집계됐다. 보고서에서는 MZ 세대가 ‘아트테크’ 등 새로운 투자 방식에 적극적이라고 분석했다.

미술품에 6000만원 이상 쓸 의향이 있는 비율을 조사한 하나금융연구소의 보고서도 있다. 이에 따르면 30대는 10.6%, 40대는 9.6%로, 60대(5.9%)와 70대(4.5%)를 크게 앞섰다. 젊은 세대가 미술품을 투자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초고가 경매 시장이 주춤한 사이 합리적인 가격과 희소성으로 온라인 구매에 나서는 수요가 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4 미술시장조사’에 따르면 국내 미술품 거래액은 2020년 3800억원에서 2023년 약 6900억원으로 뛰었다. 같은 기간 거래 작품 수는 3만5000여점에서 5만2780점으로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교적 안정적인 실물 자산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며 “예술품은 소장 가치가 높고 수익률이 좋아 젊은 세대에게 인기”라고 말했다.


newda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