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0원대가 붕괴된 가운데, 원화강세는 금융투자상품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에서도 해외주식형펀드와 해외채권형펀드는 환율에 특히 민감하다. 일부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원화가치가 오를 경우 해외투자펀드는 환헤지형펀드가 환노출형펀드보다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 1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 이르렀던 지난 6개월 전을 기준으로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환헤지를 한 해외투자펀드들의 수익률이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기준 환헤지를 한 해외주식형펀드들의 6개월 평균수익률은 13.59%였던 반면, 환노출 해외주식형펀드들은 9.19%로 4.4%포인트 낮았다. 해외채권형펀드도 마찬가지였다. 환헤지를 하는 해외채권형펀드들은 6개월 평균수익률이 7.36%였으나, 환노출 해외채권형펀드들은 평균 마이너스(-)1.42%로 수익률 차이가 8.78%포인트로 컸다.
홍융기 KB자산운용 멀티솔루션본부장은 “원화강세일때 환헤지를 하지 않으면 해외투자자산에 대한 평가금액이 낮아지게 된다”며 “자산가격은 가만히 있는데 원화표시 자산가격은 10% 정도 떨어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홍융기 본부장은 “해외투자의 경우 환율관리는 대단히 중요하다”며 “단기적으로는 근원적인 수익보다 환에서 성과가 좌우될때가 있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원화가 강세를 띠면 환헤지형펀드가 무조건 유리할까. 해답은 환율의 방향성에 달려있다.
원화강세로 해외자산의 자산가치가 하락할 수는 있으나, 다시 원화약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과 확신이 있다면 환차익을 노려 환노출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환차익을 통해 투자수익+α를 노릴 수 있는 것이다. 또 과거 금융위기때처럼 미국 주가가 크게 하락해 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원화 약세가 심해져 주식의 손실폭을 환차익이 만회하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원화강세가 단기적으로 지속된다면 환차손이 예상되므로 환노출형보다는 환헤지형이 환율변동이 없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환율변동시 헤지형과 노출형을 선택하는 것은 상황에 따라 판단하기 나름인 것이다.
홍 본부장은 “환율변동에 투자자들이 다들 고민하겠지만, 환율만 가지고 투자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무리”라며 “환오픈(노출)펀드에 투자할때는 원화강세를 접고 약세로 돌아설 것인지의 여부와 투자자산의 가치가 오를지를 평가해서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보면 환율 변동에 따라 손실이 줄어들기도 하고 손실이 부각되기도 하지만 장기투자로 보면 환헤지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투자자 입장에서 환헤지 여부는 단기적으로 환율 변동 위험(환율 리스크)를 떠안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선택의 갈림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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