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스트리아 빈서 양 기관 업무협약 체결
마약·인신매매 등 초국경 조직범죄 대응 방침
공조 프로젝트·마약 수사 전문가 파견 등 추진
![이준형 경찰청 국제협력관(인터폴 대한민국 국가중앙사무국장)과 유엔 마약범죄사무소 캔디스 웰치 정책분석홍보국장(사진 왼쪽)이 21일 오스트리아 빈 UN본부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찰청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22/9/news-p.v1.20250522.8f275fa16e1f4d509e2ea283806c766c_P1.jpg)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경찰이 약물 규제와 마약 범죄 예방을 목적으로 설립된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ODC)와 업무협약을 맺고 마약·인신매매 등 초국경 범죄에 대한 국제 공조를 강화한다.
경찰청은 지난 21일 유엔 마약범죄사무소와 초국경 조직범죄·마약 범죄·사이버범죄·테러리즘·인신매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오스트리아 빈 UN본부에서 열린 업무협약 체결식은 이준형 경찰청 국제협력관(인터폴 대한민국 국가중앙사무국장)과 유엔 마약범죄사무소 캔디스 웰치 정책분석홍보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업무협약은 유엔 마약범죄사무소와의 협력관계를 최초로 공식화했다는 의미가 있다. 특히 사이버범죄 사례 공유·기술 지원·인권 친화적 경찰 활동·대테러 대응 등에서 협력이 확대돼 초국경 범죄에 대한 국제 공조가 강화될 전망이다.
경찰청은 동남아 지역에서 마약류 밀반입·리딩방 취업사기 등 국민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그동안 중점 추진해 온 ‘마약·인신매매 공동 대응 프로젝트’와 마약 수사 분야 경찰 파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무협약 체결은 경찰청 대표단이 ‘제34차 유엔 범죄예방·형사사법위원회(CCPCJ)’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성사됐다. 2023년부터 매년 이 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는 대표단은 ‘한국의 온라인 마약류 시장 척결을 위한 대응노력’ ‘형사사법포털(KICS)의 운영과 성과’를 발표하며 선진화된 치안 시스템을 홍보해 왔다.
특히 지난 2023년 11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91회 인터폴 총회 기간 경찰청장과 유엔 마약범죄사무소 사무총장 간 양자 회담을 계기로 본격적인 업무협약의 물꼬를 텄다. 당시 양 기관은 동남아 지역 내 인신매매 등 초국경 범죄 대응을 위한 공동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 이후에도 지속해서 협력한 결과, 지난해 10월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하고 마약·인신매매 등에서 국제공조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준형 국제협력관은 “업무협약 체결로 경찰청과 유엔 마약범죄사무소 간 국제공조 강화를 위한 첫발을 내딛게 됐다”며 “마약과 인신매매 등 초국경 범죄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해 국제적 치안외교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yk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