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근로자공제회 ‘외국인 근로자’ 첫 통계
외국인 평균 퇴직공제금 401만원...내국인 346만원
기능직 비중 높아져...모든 직종 조선족 1위
![외국인 건설근로자 [헤럴드경제 DB]](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20/news-p.v1.20250520.9937dc90d1a8494aa7170dba9abe8911_P1.jpg)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지난해 국내 건설업에서 일한 외국인 근로자가 약 2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한국계 중국인(조선족)이 84%로 압도적으로 많다. 기능직 외국인 근로자들이 늘면서 이들이 수령하는 평균 퇴직공제금은 401만원으로 내국인(346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20일 ‘건설현장 리포트, 외국인 근로자 편’을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퇴직공제에 가입된 건설업 외국인 근로자는 22만9541명으로, 전체 건설 근로자 가운데 16.4%를 차지했다.
건설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인식은 존재했지만 구체적인 통계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국내 건설업에서 일한 외국인 근로자 가운데 조선족인 한국계 중국인이 83.7%였고 중국인 5.9%, 베트남인 2.2%, 고려인(한국계 러시아인) 1.7%, 우즈베키스탄인(1.6%) 등이 뒤를 이었다.
![[건설근로자공제회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20/news-p.v1.20250520.037dd97d796247c2b7d445b40953352d_P1.png)
체류자격(비자)으로는 F-4 재외동포 비자가 전체의 50.4%로 가장 많았으며, F-5(영주권), H-2(방문취업), E-9(비전문취업) 등의 순이었다. F-4 비자는 제도상 단순노무 취업이 제한되지만, 실제로는 건설현장에서 다수 근무하고 있어 제도와 현실의 괴리를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평가다.
직종별로는 외국인 근로자의 23%가 보통인부, 21.8%가 형틀목공, 11.7%가 철근공으로 집계됐다. 기능직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며, 거의 모든 직종에서 조선족이 1순위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중국, 베트남, 미얀마, 우즈베키스탄 등도 직종별 2~3순위에 등장했다.
근속기간은 외국인이 평균 5년 3개월, 내국인이 7년 2개월로 외국인이 약 2년 짧았다. 이는 체류자격에 따른 비자 기간 제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숙련도가 요구되는 용접공, 타일공 등 직종에서는 외국인의 근속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었다.
외국인 근로자는 수도권 집중도가 매우 높았다. 2024년 기준 근무지 기준으로는 경기(38.3%), 서울(18.5%), 인천(9.6%) 순이었으며, 거주지 기준으로는 수도권이 81%에 달했다.
![[건설근로자공제회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20/news-p.v1.20250520.f1746edf7a65485eb91cdac657090b58_P1.png)
퇴직 이후 수령하는 퇴직공제금은 외국인이 평균 401만원으로, 내국인(346만원)보다 많았다. 이는 외국인의 경우 비자 만료로 퇴직 시점이 명확해 일괄 수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배관공, 견출공, 내장목공 등의 직종에서 평균 수령액이 높았다.
공제회는 “이번 보고서는 국내 유일의 퇴직공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만큼, 현장 실태를 가장 정밀하게 반영한 통계”라며 “외국인력 고용 구조에 대한 객관적 이해를 바탕으로 정책 수립에 기초자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fact051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