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현(좌. 연합).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우)
배우 김수현(좌. 연합).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우)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배우 김수현이 김새론과 미성년자 시절 교제했다’는 내용의 녹취록을 유족에 제보한 인물 A 씨가 미국에서 괴한에게 피습을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사실이 아니라는 정황이 제기됐다. 김수현이 A 씨를 살해하라 교사했다는 주장도 흔들리게 됐다.

주(駐)뉴욕 총영사관은 최근 관할 구역에서 우리 국민이 재외국민을 상대로 살인미수 등 범죄를 저질러 체포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고 19일 머니투데이가 보도했다.

영사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약 제36조에 따라 우리 국민이 체포되거나 구금될 경우 현지 법집행기관은 지체 없이 해당국 영사관에 통보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 총영사관은 “현재까지 현지 법집행기관으로부터 이와 관련된 통보를 접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지 수사기관에 사건이 접수도 안 됐다는 것이다.

총영사관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A 씨 피습사건을 수사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 기관에서 보유·관리하지 않는 정보”라고 선을 그었다.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A 씨가 최근 피습을 당했다며, 용의자로 한국인과 중국인 등 2명의 신상을 공개했다. 김 대표는 “A 씨가 목 부위를 칼로 9번이나 찔렸다. 괴한들 모두 다행히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괴한들 배후에 김수현이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며 “미국 경찰, FBI로부터 괴한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을 입수했다. 이는 명백한 계획범죄, 살인 교사 사건이다. FBI에서 관련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이 거짓말이라는 의혹이 기자회견 직후 곧바로 불거졌다. 김 대표는 기자회견 몇 시간 뒤 유튜브를 통해서도 A 씨 측이 보내온 근황 영상을 공개했는데, 흉기로 목을 9차례 찔렸다던 A 씨는 영상에서 양팔에 심각한 자상을 입었다고 말을 바꿨다. 영상에서 A 씨가 공개한 진단서에서도 ‘오른쪽 어깨’와 왼손에 깊은 자상을 입었다고 적혀 있어, 목에 자상을 입었다는 내용이 확인되지 않았다.

A 씨는 김새론이 ‘미성년자 시절 김수현과 교제했다’고 직접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주장하며, 해당 음성 녹취 파일을 가세연에 제공한 인물이다. 그러나 이 녹취 파일 역시 조작된 것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녹취 파일이 조작됐다는 내용의 감정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진호는 “해당 녹취는 AI를 통해 만들어진 음성을 토대로, 제3자, 즉 A씨가 추가로 본인 목소리와 노이즈를 더해 만들어졌다는 분석을 받았다. AI 기술이 이 정도까지 올라왔다는 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며 “이 인물은 저뿐만 아니라 김수현 측에도 접촉을 시도해 거액을 요구했다. 김수현 측도 녹취 자료를 확인한 뒤 무시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paq@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