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행동 회원들이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열린 지귀연 부장판사 면담 요청 기자회견에서 지 부장판사를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7/rcv.YNA.20250516.PYH2025051612090001300_P1.jpg)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촛불행동 등 시민단체가 유흥주점에서 접대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귀연(51·사법연수원 31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시민단체 ‘검사를 검사하는 변호사 모임’, ‘민생경제연구소’, ‘촛불행동’ 등은 16일 오후 공수처에 지 판사를 뇌물수수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지 부장판사가 사건 관계인으로부터 수백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수차례 제공받았다는 제보가 있다”며 “해당 향응은 명백히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이 있는 부적절한 접대”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단순한 윤리 일탈을 넘어 사법부 전체의 신뢰를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밝혔다.
지 부장판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형사사건 재판을 맡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 부장판사가 사건 관계인으로부터 유흥주점에서 여러 차례 고가의 술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지난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제기했다. 대법원 윤리감사실은 현재 해당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권오혁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지금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사법부가 이런 범죄자에게 내란 재판을 맡긴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즉각 재판부에서 배제하고 지귀연을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이 이런 재판 결과를 어떻게 승복하겠느냐. 사법부의 독립이 아니라 제 식구 감싸기”라고 비판했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지귀연이라는 이름은 더 이상 판사가 아니라 사법 적폐의 상징”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을 거리로 내보내고 특혜 재판을 가능하게 만든 것도 모자라, 룸살롱에서 뇌물성 향응까지 받았다는 의혹은 대한민국 사법부의 구조적 부패를 드러낸 단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진상조사를 거부하고 침묵하는 사법부야말로 공범이며, 주권자인 국민의 이름으로 지 판사와 면담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지 부장판사 얼굴이 인쇄된 피켓을 찢어 쓰레기통에 넣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룸살롱 접대 지귀연을 파면하고 구속하라”, “재판 특혜, 내란수괴 탈옥”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들은 지 부장판사와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만나지 못하고 30여분 만에 발걸음을 돌렸다.
단체들은 오는 19일 지 부장판사에게 의혹들에 대한 책임 있는 답변을 듣겠다는 취지의 면담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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