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본부장 등 미국·일본·중국·베트남·인니 등 장관급 접촉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6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2025 APEC 통상장관회의’에서 오쿠시 마사키 일본 경제산업성 부대신, 미야지 타쿠마 일본 외무성 부대신과 면담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6/rcv.YNA.20250516.PYH2025051612740001300_P1.jpg)
[제주=헤럴드경제 배문숙 기자]우리 정부가 제주에서 15∼16일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를 계기로 의장국 역할을 수행하며 다양한 양자 협의를 병행해 통상 협력 기반을 강화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6일 폐막한 APEC 통상장관회의에서 우리나라는 의장국을 맡아 공동성명서 채택을 주도하고 다양한 양자 회담을 병행하며 무역 지평을 한단계 넓혔다.
이번 회의 의장을 맡은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행사 개막 전날인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한국을 제외한 20개국 가운데 14개국 대표,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등 15개 경제체와 고위급 양자 회담을 소화하며 통상 협력·공조 방안을 모색했다.
한국은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과 고위급 면담을 진행하며 미국과 주요국 간의 관세 조치 관련 협의 동향을 파악하는 등 한미 관세 협상을 위한 탐색전도 펼쳤다.
정 본부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여기 모인 통상장관들은 미국의 관세 문제에 직접 당사자들”이라며 “필요한 부분에 대해 적극 질문도 하면서 대미 협상에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축적하는 계기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저녁 정 본부장은 제주 롯데호텔에서 미국 수석대표로 참석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직접 30분 동안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정 본부장은 미국의 관세 조치와 관련한 미국·주요국 간 협의 동향을 문의하고, 지난 1일 개시한 한미 간 기술 협의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그리어 대표는 한국이 의장국을 맡아 APEC 통상장관회의에서 의미 있는 성과 도출을 위해 노력하는 점에 대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본부장은 이날 오전에는 오쿠시 마사키 일본 경제산업성 부대신과 미야지 타쿠마 외무성 부대신과 면담했다. 한일 양국은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첨단산업, 수소 등 신에너지, 공급망 등 주요 분야에서 협력하고, 오는 10∼11월 경주 APEC 정상회의와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의 성공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미국과의 협의에서 대미 무역 흑자국, 주요 자동차 수출국 등 비슷한 위치에 있는 한일 양국은 대미 협의와 관련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아울러 한일 양자뿐 아니라 한미일 등 다자 플랫폼도 적극 활용해 나가기로 했다.
정 본부장은 이날 오후에는 APEC 행사장에서 부디 산토소 인도네시아 무역부 장관과 만나 현지에 진출한 2천여개 한국 기업이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경영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박종원 통상차관보는 이날 오전 이안 맥케이 캐나다 인도태평양 특별대표 겸 주일본대사와 면담한 데 이어 이날 오후에는 산우에사 칠레 외교부 국제경제차관과 만난다.
박 차관보는 칠레 측과의 면담에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한 논의와 칠레 리튬 프로젝트에 참여를 추진하는 한국 기업에 대한 칠레 측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한다.
정 본부장은 “이번 APEC 통상장관회의를 계기로 이뤄진 면담을 통해 축적한 주요 정보와 아태지역과의 강화된 협력 기반을 최대한 활용해 통상 환경 불확실성과 대외 리스크를 완화하는데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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