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난영, 소박하다는 평 많아”
“김혜경, 종교계 만나 소통”

6·3 조기 대선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아내 김혜경(오른쪽) 여사,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아내인 설난영(왼쪽) 여사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김 여사는 적극적인 공개 행보 대신 조용히 종교계 인사들을 만나 물밑 소통에 나섰고, 설 여사는 김 후보의 ‘노동동지’ 캐릭터를 살려 현장에 적극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두 여사의 행보는 ‘청취형’과 ‘현장형’으로 나뉜다. 먼저 김 여사는 종교 행사 참석·광주 오월어머니집 면담 등 비공개 일정을 이어가며 절제된 모습을 보인다. 김 여사를 지근거리에서 수행하는 민주당 한 의원은 “개신교· 천주교·불교·원불교 등 종교계 원로들을 만나 고견을 듣고 해당 내용을 후보자에게 전달해 주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후보자 유세에도 참여하지 않을 전망이다. 그가 전면에 나서지 않는 이유에 대해 해당 의원은 “내란 때문에 (조기 대선이) 생겼고, 대한민국 입장에서 안 좋은 사건으로 일어나는 대선이기 때문에 아주 떠들썩하게 퍼포먼스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저희는 후보자 중심으로 (유세)해 나가고, 여사님은 조용하게 하는 것으로 했다”고 말했다.
설 여사는 반면 적극적으로 현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캠프 관계자는 “캠프 내에서도 (설 여사가) 소박하다는 평이 많아서 긍정적”이라며 “설 여사가 중요 포인트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으로 역할이 있지 않느냐는 얘기”라고 했다. 설 여사는 지난달 30일 국민의힘 포항북당원협의회와의 만남에서 “우리 김문수 씨가 한 박자가 느리다”면서도 “얼굴에 진실이 쓰여 있다. 진정성이 있지 않느냐”고 강조해 캠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
해당 관계자는 특히 설 여사가 노동운동 지도자 출신인 점을 언급하며 “김 후보의 강점을 살려줄 수 있는 내조 여왕의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기대가 있다”고도 설명했다.
다른 김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도 “일단 부부가 노조위원장 출신, 노동운동가 출신이고, 그 외에도 다른 선거를 치러본 내조 경험이 있어 어느 후보 부인과는 달리 현장 위주로 다닐 것”이라며 “헌정 이래 대통령 선거 때 부인은 병풍 혹은 ‘뒤의 영향력’이었는데, 이 사람은 유일하게 동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설 여사는 또한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순천여고를 졸업한 호남 출신으로, 국민의힘 열세인 호남 유세전에 등장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문혜현·서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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