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개장터서 나흘차 공식유세 시작
“전라·경상도 만나는 특별한 곳”
호남서 ‘집토끼 표심’ 굳히기 돌입
“안방서 한표도 빠짐없이 얻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5일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 입구에서 유튜브 ‘K-이니셔TV 케미폭발 동서화합 화개장터 라이브’를 진행하며 볼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5/rcv.YNA.20250515.PYH2025051506030001300_P1.jpg)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5일 영남과 호남의 경계인 화개장터에서 ‘동서화합’을 외치며 나흘차 공식 선거 유세를 시작했다. 이 후보는 전날 PK(부산·경남)에서 시작해 이날 전남으로 이어지는 이틀간의 지역 순회를 ‘국난극복 이순신 호국벨트’로 명명했다. 12·3 비상계엄으로 치러지게 된 이번 6·3 대선에선 지역과 이념에 따른 이견이 있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남 하동 화개장터에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K-이니셔TV’ 라이브를 진행했다. 라이브에는 광주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문유성 씨와 대구의 20대 여성 김다니엘 씨가 함께했다.
이 후보는 강유정 선대위 대변인 및 문유성 씨, 김다니엘 씨와 화개장터 표지석 앞에서 유튜브 생중계를 시작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잘 계십니껴? 아침은 드셨는교?”라며 사투리로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이어 차량 이동 중 진행한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에서 “화개장터는 참 느낌이 좋은 곳”이라며 “전라도와 경상도가 만나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아마 여기가 다리 하나 사이로 전라도 경상도가 갈릴 텐데 물품 교환도 많이 하고 전라도의 문화, 경상도의 문화, 전라도의 물산들이 경상도의 물산들과 섞이는 곳”이라며 “저는 지리산을 정말로 사랑한다”고 했다.
또 “대학 다닐 때부터 지리산을 종주는 한 서너 번 한 것 같고, 천왕봉 등정은 한 일곱 번 한 것 같다. 지리산은 어머니 같다”며 “산 정상에 오르면 산의 물결이 보인다. 정말 대단한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개장터 한 번 와보시라. 여긴 정말 특별한 곳”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어 전남 광양으로 향해 전남드래곤즈 축구장에서 유세를 이어간다. 이후 여수 이순신 광장과 순천 연향동 패션의 거리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목포 평화광장에서 이날 일정을 마무리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 후보는 PK와 전남을 남해안을 따라 이틀 동안 순회하는 동선을 ‘국난극복 이순신 호국벨트’라고 부르며 지역균형발전과 국민통합을 이뤄낼 적임자가 자신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전날(14일) 경남 통영 유세에서 “세상이 너무 각박해졌다. 왜 그렇게 서로를 미워하나, 왜 그렇게 죽이려고 하나, 우리가 원수 졌나”라며 “우리는 대한민국이라는 한 나라의 공동체 구성원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6월 3일부터 새롭게 시작될 이 세상에서는 다르다는 이유로 틀리다고 단정하고, 제거하고, 죽이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승래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순신장군 호국벨트 일정은 충무공의 국난 극복을 위한 화합의 정신를 되새기고자 하는 이 후보의 의지를 담고 있다”며 “죽어가는 민생경제 앞에 색깔과 이념은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조 단장은 “다름을 인정하며 공통점을 찾는다는 구동존이의 자세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강의 기적이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만들었다면, 낙동강의 기적, 영산강의 기적, 금강의 기적들이 균형 발전, 각 지역의 기적들을 만들어서 대한민국이 지속가능한 선진국이 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3일 TK(대구·경북)과 전날 PK(부산·경남)을 차례로 순회하며 보수 유권자들의 표심 잡기에 집중했다. 이날부터 이어지는 호남 유세 일정에서는 압도적인 지지 기반을 다지는 것이 목표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의 자중지란 속에서 전통적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와해하고, 중도 표심을 노리는 것이 영남 선거운동의 과제였다면, 민주당의 본산인 호남에서는 한 사람도 빠짐없이 이 후보에게 투표를 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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