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리스크 완화·반도체주 반등 국면 지속
엔비디아 연일 급등…외인 복귀 속 HBM株 상승세 기대
“과매수권 숨고르기 예상”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32.15포인트(1.23%) 오른 2,640.57로 집계됐다. 원/달러 환율은 4.2원 오른 1,420.2원(15:30 종가).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5/rcv.YNA.20250514.PYH2025051418440001300_P1.jpg)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글로벌 관세 전쟁 리스크에 대한 완화 추세가 뚜렷한 데다 인공지능(AI) 반도체주 반등 등 우호적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15일 국내 증시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스피가 최근 꾸준히 오른 데 따른 부담이 커진 데다 환율 변동성 우려가 불거지면서 오름폭이 조절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국내 증시는 코스피가 1.23% 오른 2640.57을 기록하는 등 사흘 연속 상승했다. 이로써 코스피는 지난 3월 말 이후 처음으로 2640선을 넘어 마감했다.
미중 관세 휴전 무드가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중동 순방 과정에서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칩 블랙웰 대규모 납품 계약 소식이 전해지며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가 3.78% 오르며 역시 지난 3월 말 이후 처음으로 종가 20만원대를 회복했고, 삼성전자도 0.88%도 올랐다.
미국의 태양광 보조금이 전면 폐지 대신 2029년 이후 단계적 폐지로 가닥이 잡히고, 미중 협상과 무관하게 중국제 태양광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가 그대로 유지된 것도 재생에너지 주가에 호재가 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햇빛연금’ 공약도 이들 업종 상승세에 힘을 더했다.
한층 개선된 투자심리와 함께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도 6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간밤 뉴욕 증시는 최근 급등세의 부담으로 인해 3대 지수가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중국 상무부가 비관세 보복 조치로서 미국 기업 11곳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목록에 포함한 결정을 유예한다고 발표하는 등 긍정적 협상 분위기가 유지됐으나, 투자자들은 추가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숨을 고르는 모습이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1%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10% 0.72% 올랐다.
7개 거대 기술기업 ‘매그니피센트7’도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그런 가운데도 엔비디아 주가는 중동발 호재 덕분에 전날 5.78%에 이어 또다시 4.16% 강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주가는 135.34달러까지 치솟으며 약 3개월 만에 140달러 회복을 눈앞에 두게 됐다.
AMD도 사우디에 AI 칩을 공급하기로 한 데 더해 8조4천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히면서 주가가 4.68% 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엔비디아와 AMD 목표주가를 나란히 상향 조정했다.
국내 증시는 엔비디아 등 AI 기술주의 상승세가 국내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주의 랠리를 단기적으로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5000억원 가까운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이달 들어 외국인의 ‘바이코리아’가 이어지는 점도 국내 증시 상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
다만, 최근 반등세가 이어진 코스피의 탄력적인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미 환율 협의 관련 소식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서 급등락하는 등 환율 변동성이 높아진 것도 금융시장의 불안 요소로 떠올랐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의 유의미한 유입 시그널 속 단기적으로 국내 대형주 중심의 반등세가 이어질 여건이 조성됐다”면서도 “오늘 국내 증시는 코스피가 최근 과매수권에 진입한 가운데 단기 숨 고르기 흐름을 연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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