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4.8조 늘며 전체 대출 증가 견인
2~3월 주택거래 대출 본격 실행된 영향
증시 변동성 확대 등애 신용대출도 늘어
5월까지 영향권, 추가 실행 가능성 있어
7월 DSR 강화 앞두고 수요 확대 우려도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붙어 있는 주택담보대출 상품 현수막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4/rcv.YNA.20250513.PYH2025051310290001300_P1.jpg)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정부의 오락가락 토지거래허가제 후폭풍에 4월 가계대출이 5조원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서울 일부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늘어난 주택거래 관련 대출이 본격적으로 실행된 것이다.
5월까지도 토허제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오는 7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을 앞두고 대출 수요가 몰릴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5조3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3월(7000억원)의 7배가 넘는 증가폭으로 지난해 10월(6조5000억원) 이후 반 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4조8000억원 늘며 전체적인 가계대출 증가 흐름을 견인했다. 전달에는 3조원 줄었던 기타대출도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5000억원 늘었다.
작년 하반기 급증했던 가계대출은 올해 1월 9000억원 줄며 감소 전환했지만 한 달 만인 2월 4조원 이상 늘며 오름세로 돌아섰다. 3월 다소 주춤했으나 4월 들어 증가 흐름이 다시금 확대되는 양상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2~3월 증가한 주택거래 관련 대출이 본격적으로 실행되면서 4월의 주담대 증가세 확대로 이어졌고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한 기타대출의 증가는 4월 중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등에 따른 자금수요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서울시는 2월 중순 서울 강남·송파구 일부 지역의 토허제를 해제했는데 그 여파로 집값이 뛰며 주택거래가 급증했다.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자 정부는 3월 하순 강남구와 송파구 일대를 다시 토허제로 묶고 서초·용산구까지 토허구역으로 지정했으나 그사이 이뤄진 주택거래 관련 대출이 1~2개월 시차를 두고 대거 실행되면서 지난달부터 통계에 본격 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의 오름폭이 확대됐고 제2금융권도 증가세로 전환됐다.
4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4조8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주담대 증가폭이 3월 2조5000억원에서 3조7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정책성 대출이 1조9000억원 늘며 3월(1조8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소폭 늘어난 것과 달리 은행 자체 대출의 증가폭은 7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은행권의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영향 등으로 1조원 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2금융권 가계대출은 5000억원 늘었다. 지난 3월 9000억원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증가세 전환이다.
세부적으로 저축은행과 보험의 가계대출이 각각 4000억원, 1000억원 늘며 증가세로 전환됐고 여신전문금융회사의 감소폭은 90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축소됐다. 다만 상호금융권의 경우 4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당국은 3월에 비해 4월 가계대출이 다소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연간 가계대출 관리목표 등을 고려할 때 현재까지는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 5월 가정의 달 자금 수요,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영향 등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앞으로도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 아래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월별·분기별·지역별 가계대출 모니터링 강화, 금융회사의 선제적 자율관리 시행 유도 등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조치를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h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