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개막 SK텔레콤 오픈 출격
KPGA 투어 6개월 만에 출전
“퍼터 바꾸고 우승 욕심내겠다”
![장유빈이 14일 제주 서귀포 핀크스GC에서 열린 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 개막 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KPGA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4/news-p.v1.20250514.1f31175746d6413ca97539739cfbb7eb_P1.jpg)
[헤럴드경제(서귀포)=조범자 기자] “LIV 골프 진출을 후회하진 않습니다. 다만 아직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위축된 면이 있는데, 마인드 리셋을 해서 좋은 성적 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를 평정한 장유빈이 LIV 골프 진출 후 처음으로 KPGA 투어에 나선다.
장유빈은 오는 15일 제주 서귀포 핀크스 골프클럽(파71)에서 개막되는 SK텔레콤 오픈에 출전한다. 지난해 11월 KPGA 투어챔피언십(공동 2위) 이후 약 6개월 만에 KPGA 투어 대회를 통해 국내팬들을 만나는 것이다.
장유빈은 2024시즌 KPGA 투어에서 상금왕과 대상, 최저타수상을 석권하며 한국 남자골프의 미래를 이끌 간판스타로 기대를 모았다. 장타력과 경기 운영, 승부사적 기질, 퍼포먼스 등 스타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Q스쿨 참가 계획을 밝히며 “내년에 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PGA 투어가 아닌 LIV 골프로 방향을 급선회, 많은 골프팬을 놀라게 했다.
당시 장유빈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바로 경쟁할 수 있다는 점”을 LIV 진출 배경으로 꼽았다. 이어 “LIV에 진출한 최초의 한국인 선수라는 타이틀도 욕심났다. 물론 엄청난 상금도 한몫을 한다는 데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겠다”고 솔직히 말했다.
하지만 장유빈은 반환점을 돈 2025시즌 LIV 골프에서 7경기에 출전해 포인트랭킹에서 최하위권인 52위에 머물러 있다. 최근 끝난 LIV 골프 코리아에선 공동 48위를 기록했다.
장유빈은 SK텔레콤 오픈 개막을 앞두고 14일 핀크스G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LIV 골프에서 실력이 성장했음을 느끼냐는 질문에 “마이애미 대회에서 좋아하는 선수인 캐머런 스미스와 같이 쳤는데, 그 선수의 숏게임 스킬을 보고 많이 배웠다. 저런 상황에서 저런 손목 감각으로 공을 치는구나 깨달았다”며 “이렇게 세계적인 선수들의 플레이를 가까이서 보고 배울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LIV 골프로 진출했고, 그에 대해선 후회가 없다. 다양한 환경에서의 경험치가 쌓여 어프로치 실력도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장유빈은 “다만 LIV 골프의 환경에는 아직 적응하지 못한 것같다. 경기 중 음악 소리보다는 환경에 위축된 부분이 있다”며 “앞으로 최대한 이런 생각을 갖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마인드를 리셋하고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남은 대회에서도 충분히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박상현(왼쪽부터)과 최경주 장유빈이 14일 제주 서귀포 핀크스GC에서 열린 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 개막 전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KPGA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4/news-p.v1.20250514.2d84673a0e5d4a7599e0d62cd7cbff11_P1.jpg)
장유빈은 떨어진 퍼트 감각을 되찾기 위해 최근 브룸스틱 퍼터로 바꿨다고도 설명했다.
장유빈은 “왠지 브룸스틱 퍼터를 한번 사용하면 다시 못벗어날 것같아 일부러 외면했는데 도저히 안되겠더라”고 웃으며 “처음엔 거리를 맞추기 어려웠는데, 좀 적응되니 직진성도 좋고 거리감도 잘 맞추게 됐다. 내겐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퍼터다”고 했다.
6개월 만에 출전하는 KPGA 투어 대회에선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장유빈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13위를 기록했다.
장유빈은 옆에 있는 최경주의 타이틀 방어를 어떤 전략으로 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한국 대회에 오랜만에 나오는 만큼 잘 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집중력있게 연습했다. 다행히 샷과 퍼트 감각이 조금씩 올라온 것같다”며 “최경주 프로님의 우승을 막겠다기 보다는, 내가 잘해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anju101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