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이마트 깜짝 성장…객수도 신장
롯데마트는 부진에도 반전 기대감 커져
업계 “이달부터 반사이익 본격화” 관측
![지난 4월 ‘랜더스 쇼핑페스타’ 행사 기간 이마트 용산점에 계산을 위해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이마트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3/news-p.v1.20250414.d1d833bf963d41d393b1a501081c3105_P1.jpg)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가 두 달 넘게 진행되면서 경쟁 대형마트의 반사이익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1분기에 호실적을 거둔 이마트는 물론, 업계 3위 롯데마트도 고객 유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1분기 별도 기준 총매출은 4조62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33억원으로 43.1% 급증했다. 당기순이익도 55.8% 늘어난 156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증가에는 이마트 에브리데이 흡수합병에 따른 편입 효과가 컸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분 4228억원 중 3564억원이 에브리데이에서 발생했다. 영업이익 증가액 401억원 중 271억원은 할인점 사업부, 114억원은 트레이더스에서 나왔다. 할인점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53.7%에 달했다.
이커머스가 그로서리(식료품) 카테고리를 강화하며 장보기 수요를 끌어가는 상황에서도 마트를 찾는 객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인 성과다. 할인점은 지난해 2% 성장한 데 이어 1분기에도 2%의 성장세를 지속했다. 트레이더스도 지난해와 올 1분기 객수가 각각 4%, 3% 신장했다.
롯데마트·슈퍼의 1분기 국내 매출액은 1조32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99억원으로 73.4% 축소됐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데는 e그로서리 사업 이관과 통상임금 관련 비용 증가 등이 작용했다.
‘깜짝 성장’을 거둔 이마트와 다소 부진했던 롯데마트 모두 2분기부터 홈플러스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업계 3위인 롯데마트에 업계 순위를 뒤바꿀 기회가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롯데마트의 경우 111개 점포 중 40여 곳이 홈플러스와 상권이 겹치는 상황이다.
![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 은평점 농산 매장 전경 [롯데마트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3/news-p.v1.20241226.c4cd090a650042f4a566f2090216ab61_P1.jpg)
홈플러스는 지난 3월 4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한 달 넘게 대규모 할인행사인 ‘홈플런’을 진행했다. 홈플런이 끝난 뒤에도 인기 먹거리를 특가에 제공하며 프로모션을 상시화했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유동성 확보와 집객력 유지를 위해 무리한 할인행사를 벌이느라 출혈이 컸다고 판단한다. 할인 효과도 예전만 못해 그 여파가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달 말 감사보고서를 통해 2024회계연도(2024년 3월~2025년 2월) 실적을 공개한다. 이 기간 매출은 7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홈플런이 끝난 4월 이후 실적에 대해서는 우려가 많다. 일각에서는 홈플러스 기존 고객들이 이커머스나 상권이 겹치는 주변 대형마트로 넘어가기 시작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4월 중순까지는 대대적 할인행사도 지속됐고, 홈플러스 상품권을 소진하려는 수요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4월 이후에는 오프라인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주변 대형마트로 갈아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홈플러스의 영업력이 약화하면서 4월 하순부터 경쟁점들의 반사수혜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찬용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위원도 최근 소매유통산업 점검 보고서에서 “홈플러스 부실화로 인한 업태 내의 경쟁압력 완화가 경쟁기업의 영업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단기적인 반사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s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