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대구 수성갑 사례 꺼내며 견제
“‘언더독’ 바라는 국민 늘어나지 않을까”
단일화 기대감엔 “국힘 포기했으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0일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거리버스킹 현장을 찾아 어린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5.10 [개혁신당 선대본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3/rcv.YNA.20250510.PYH2025051006410001300_P1.jpg)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13일 “대구 시민들은 김문수 후보를 거부했던 이력이 있다”라며 “한 번 흘러간 물로 물레방아를 돌릴 수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김문수 후보 같은 경우에는 이미 10년 전에 대구에서 국회의원에 도전했을 때 김부겸 총리한테 졌던 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가 지난 2016년 총선에서 김부겸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대구 수성갑에서 고배를 마신 이력을 꺼내며 견제구를 던진 것이다. 이 후보는 “김문수 후보의 이번 후보 선출 과정이 파란만장해서 일정한 동정 여론은 있을 수 있겠지만, 김문수 후보가 미래를 상징하는 후보라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유세차에 올라가는 순간부터 여론조사와 다르게 잡히는 선거의 분위기가 있다”라며 “이번에도 비슷한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 달서구에서 선거유세를 진행한 이 후보는 “제가 마이크 잡고 지지를 호소했을 때 지나가는 차량들에서 보이는 반응이나 이런 것들이 결국엔 ‘대구도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정도”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자신이 국민의힘 단일화 파동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정치권의 관측에 대해선 “보수진영의 변화를 향한 역동성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라며 “실제로 김문수 후보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이기는 것은 어렵다라고 많은 분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준석을 통해서, 언더독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 그리고 다윗과 골리앗의 시나리오, 이런 것들을 바라는 국민들이 늘어나지 않을까”라고 했다.
국민의힘에서 반이재명 빅텐트 대상으로 자신이 거론되는 현상에 대해서는 “상상력의 한계”라며 기존의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후보는 “막무가내 단일화라는 것이 얼마나 전략적으로 옳지 않은지를 보여준 게 이번 사태”라며 “그런 부분에 있어서 국민의힘에서 포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된 김용태 의원이 빅텐트 가교가 될 것이란 시각에 대해서도 “전혀 가능성 없다”고 잘라말했다. 이 후보는 “김용태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제 성격을 잘 안다. 저는 아닌 건 아니라고 딱 끊어서 얘기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김 내정자는 과거 국민의힘 ‘이준석 지도부’에 청년최고위원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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