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 종헌 기구·신도 대표 역할 공언

정원주 회장 “신도 조직 활성화 원년”

진우스님 “한국불교 미래 이끌어달라”

정원주 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조계종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정원주 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조계종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가 창립 70주년을 맞아 불교의 핵심 가치를 널리 알리며 국민 통합에 기여할 것을 다짐했다.

중앙신도회는 12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조계종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을 봉행했다.

신도회는 1955년 ‘전국신도회’라는 명칭의 신도 조직으로 시작해 1997년 종단 운영 체계에 입각한 ‘중앙신도회’가 종헌 기구로 새롭게 출범했다. 50여년간 신도 운동을 펼쳐 온 결과, 2004년 신도회 통합이라는 성과를 이루며 현재까지 종단의 종헌 기구이자 신도 대표 기구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정원주 중앙신도회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올해 70주년 행사는 화합과 상생의 국민 통합을 기원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자리로 마련하게 됐다”며 “취임 후 70주년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바로 맞이하게 돼 영광스럽고 한편으론 어깨가 무겁기도 하지만 이를 계기로 불자들의 역할을 새롭게 도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불교의 법맥과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신도회의 역할을 재정비하고 신도 조직의 내실화에 힘쓰겠다”며 “올해를 신도 조직 활성화의 원년으로 삼아 교구 신도회 및 청년층 포교 활성화에 매진하고, 선명상 대중화를 통해 우리 사회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며 불교의 핵심 가치를 대중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9월 불자뿐 아니라 모든 대중이 함께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조계종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치사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조계종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치사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진우스님은 “중앙신도회는 수많은 고난과 시대의 격랑 속에서도 흩어진 신도 조직을 하나로 통합해 2000만 불자를 대표하는 종단의 핵심 조직으로 성장해 왔다”며 “한국불교의 중심이며 신도 여러분은 그 미래를 이끌어 갈 주체”라고 치하했다.

이어 “선명상 실천을 일상에 뿌리내려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며 “선명상 실천을 중심으로 신도 조직이 재정비되고 활성화될 때 불교의 대중화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며 이는 곧 한국불교의 중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당부했다.

조계종 종회의장 주경스님은 “중앙신도회는 종단을 외호하고 활발한 신행 활동과 조직 사업을 펼치며 불자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보살행을 실천하는 데 앞장서 왔다. 특히 신도회 부설법인 ‘날마다좋은날’을 통해 부처님의 깨달음과 가르침을 사회에 전하며 맑고 향기로운 사회 구현에 힘써 왔다”며 “지난 70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한국불교의 위상을 높이고 세상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원만회향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정관계에서도 신도회 70주년에 축하를 보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중앙신도회는 전국 신도 조직을 중심으로 나눔 문화를 확산하고 우리 전통문화를 이어 가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한국불교와 우리 전통의 소중한 가치를 더욱 많은 이웃에게 알리는 데 힘써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헌승 국회 정각회장은 “중앙신도회는 한국 사회가 격변을 겪을 때마다 부처님의 자비를 일상의 언어로, 행동으로 전한 실천 불교의 전령이었다”면서 “이제 다가올 백 년의 불교도 신도회의 역할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 세대를 위한 불교, 더 넓은 세상을 품는 불교로 나가야 할 때”라고 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오른쪽)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조계종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임세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오른쪽)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조계종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임세준 기자

신도회는 이날 한국불교 100년의 미래를 위한 비전으로 ▷사회 통합 실현 ▷정신문명 선도 ▷사회적 역할 확대 등 3대 핵심 과제를 선포했다.

아울러 신도회 70주년 기념 영상 시청, 공로패 전달, 새로운 정부의 희망찬 시작과 국민 통합을 기원하는 퍼포먼스 등이 진행됐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가 처음으로 나란히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손을 맞잡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도 종단 교역직 스님들과 전국 교구 신도회, 신도 단체 임원, 정관계 내·외빈 등 700여 명이 자리를 빛냈다.


pin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