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첫날, 송파 가락시장 방문

“민생 대통령, 경제 대통령 되겠다”

1호 공약은 ‘기업하기 좋은 나라’

12일 새벽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
12일 새벽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저는 정말 시장 대통령, 민생 대통령,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새벽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첫 유세를 진행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의 장사하는 대통령이 돼야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어려움 속에서 힘들게 밤잠 안 자고 일하시는 여러분의 땀과 노고가 반드시 열매를 맺을 수 있게 저는 더 낮은 곳에서 뜨겁게 여러분들을 섬기는 대통령이 되겠다”라며 “하면 된다, 반드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리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낮은 곳에서 뜨겁게 도전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일꾼 여러분”이라며 “땀 흘려 일하는 자가 행복한 대한민국, 땀 흘려 일하는 자가 절망하지 않고 희망을 갖고 열심히 사는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새벽 5시 가락시장 청과물 판매장을 찾아 상인들과 마주했다. 상인들은 “꼿꼿 문수”, “힘내세요”, “김문수 파이팅”이라며 응원을 보냈다. 김 후보는 “힘드시죠”, “장사가 잘돼야 한다”고 답하면서 상인들과 함께 팔로 ‘하트’를 그리거나 엄지를 치켜세우고 사진을 촬영했다.

김 후보는 순댓국을 먹으며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기도 했다. 김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 경제가 장기적·구조적으로 침체하고 있다. 어떤 통계 지표보다 생생한 현실을 반영하는 곳이 바로 가락농수산물시장”이라며 방문 취지를 설명했다.

현장에는 전날(11일)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당 최연소 국회의원인 ‘1990년생’ 김용태 비대위원과 당내 친한(친한동훈)계 박정훈(송파갑)·배현진(송파을) 의원 등이 동행했다.

김 후보는 “싸움을 위한 싸움이 아니라 더 굳은 단결, 단합으로 가고 더 높은 도약으로 가는 바탕이 우리의 다툼이었다”라며 단일화 파동 이후 갈등 봉합에 방점을 찍었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 후보의 ‘새롭게 앞으로 위대한 대한민국을 위한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1호 공약은 ‘기업하기 좋은 나라, 일자리 창출’이다. 법인세·상속세 최고세율 인하, 노사 합의 기반의 주 52시간 근로제 개선 등을 통해 기업 활동을 장려하고, 궁극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국내 투자를 망설이는 삼성전자를 설득해 평택 반도체 공장을 유치한 경험도 내세웠다.

2호 공약은 인공지능(AI) 집중 투자 및 생태계 조성을 통한 ‘AI 3대 강국’ 도약과 전문인력 20만명 양성 및 충분한 에너지 공급을 위한 원전 육성책이다. 3호 공약은 ‘결혼하고 3년, 첫 아이 3년, 둘째 아이 3년’ 총 9년간 주거비를 지원하고, 청년주택을 매년 10만호씩 공급하는 내용의 ‘3·3·3 청년주택 공급안’이다. 이 밖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전국 5대 광역권 확대 ▷종합소득세 물가연동제 도입 및 중산층 감세·지원책 공약 등을 제시했다. 특히 ‘특권을 끊는 정부’를 제안한 9호 공약에는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폐지와 함께 일명 ‘이재명 방지 감사관제’를 정부와 지자체, 주요 공공기관에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의전차량 유용 의혹을 겨냥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감사원 소속 감사관을 파견 임명해 감사관 독립성을 보장함으로써 기관장 눈치보기, 제 식구 봐주기 같은 솜방망이 면피용 감사를 근절하겠다”고 했다.

김진·주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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