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식 ‘전량 소각’ 금년 내 이행 의결

사업다각화, 판매량 증가, 환율 상승 등 실적 견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고려아연 제공]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고려아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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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고려아연이 올해 1분기 최대 매출액을 경신한 데 이어 101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고 8일 밝혔다. 경기 침체에 따른 아연과 연 등 글로벌 수요 감소와 금속 가격 및 제련수수료(TC) 하락 등 열악한 비철제련 시장 상황에 더해 적대적M&A라는 악재 속에서도 경영진과 전직원이 합심해 이뤄낸 결실이라는 평가다.

고려아연은 열린 이사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1분기 실적을 보고하는 한편 지난해 적대적M&A 방어를 위해 취득한 자기주식(이하 자사주)을 올해 내 전량 소각하기로 의결했다. 자본시장과 주주들에게 한 약속을 적극 이행하고,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3조832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무려 61.4%(1조4580억원) 증가폭을 보였다. 이는 사상 최대 분기 매출액이다.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46.9%(1400억원) 증가한 2711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 기준 역대 2번째로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고려아연은 “미중간 관세전쟁과 보복 등이 이어지며 핵심소재와 광물에 대한 공급망의 중요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안티모니와 인듐 등 전략광물 부문에서 고려아연만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사업다각화에 힘입어 실적이 대폭 향상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국가기간산업을 넘어 전략광물 생산기지로서 고려아연의 위상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내며, 101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라는 금자탑도 달성했다. 올해 1분기 실적 향상은 메탈 가격 및 환율 상승, 희소금속 판매량 증가와 함께 안정적인 신사업 확장 등의 결과다.

특히 고려아연은 올해 1분기에 안티모니와 인듐, 비스무스 등 전략광물 부문에서 3.5배 이상의 매출 증가를 이뤄냈다. 미·중 관세전쟁으로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전략광물을 확보하기 위한 공급망 재구축을 시도하는 상황에서 국내 유일의 전략광물 생산기지로서 위상을 더욱 공고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고려아연은 오늘 이사회에서 지난해 적대적M&A 방어를 위해 취득한 자기주식(이하 자사주)을 약속대로 올해 안에 전량 소각하기로 의결했다. 소각 대상은 자사주 204만 30주로 전체 발행주식 2070만 3283주의 9.85%에 해당한다.

발행주식수의 1/10에 해당하는 주식 소각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올해 6월과 9월, 12월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소각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각 차수에 소각하는 규모는 전체 소각 물량의 1/3인 68만 10주씩이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또 황덕남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고, 박기덕 사내이사(고려아연 사장)를 대표이사에 재선임했다.

판사 출신인 황 의장은 서울지방법원과 서울고등법원, 청와대 민정실 등에서 근무한 40년 경력의 법률 전문가다. 남녀차별 개선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 유니세프 등에서도 활동했으며 하나은행에서 사외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황 의장 선임으로 고려아연 이사회의 독립성과 자율성이 한층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기덕 대표이사는 지난 2023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만 2년간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고려아연의 신사업 분야인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을 최전선에서 추진해왔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자사주 전량 소각을 비롯해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등 고려아연의 이사회와 경영진은 주주와 투자자, 시장에 한 약속을 차질없이 실천해 나가고 있다”며 “경영성과와 더불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모범기업이 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