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라면 3개 뿐, “3개라면축제냐” 비아냥
![신라면 컵라면으로 채워져 있는 ‘세계라면축제’ 부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08/news-p.v1.20250508.85deb74de8ab4f75a3082e3f2206adb1_P1.png)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세계 갖가지 인스턴트 라면을 한 자리에서 맛 볼수 있다고 홍보한 ‘세계라면축제’가 부실 운영 논란을 빚고 있다. 파행으로 끝난 새만금 잼버리에 빗대 ‘라면 잼버리’라는 등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영리법인 희망보트가 주최해 지난 2일 부산 기장에서 개막한 ‘2025 세계라면축제’가 부실 논란에 휩싸였다.
![세계라면축제 객석이 텅 비어 있다. [MBC 갈무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08/news-p.v1.20250508.dae7288c720b476fa0d9387edcf054ce_P1.png)
주최 측은 그동안 전 세계 15개국의 2200여종 라면 브랜드가 참여한다며 축제를 홍보했는데, 실제 준비된 라면 종류는 10종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방문객 등에 따르면 그마저도 태국 등 동남아 라면들 뿐이고, 거의 국산으로만 채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축제는 입장료 1만원을 내야하는 유료 행사였다. 참가자들이 라면을 선택한 뒤 알아서 자리를 잡고 직접 끓여 먹는 식으로 진행됐다.
![[세계라면축제]](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08/news-p.v1.20250508.d1b53be77b154d98bd61ba1955036b16_P1.png)
다양한 라면을 접할 것으로 기대한 축제 참가들이 먹을 수 있는 건 한강공원 등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농심의 신라면과 오징어짬뽕 등이었다. 그마저도 뜨거운 물이 잘 나오지 않고, 젓가락도 없어 일부 참가자들은 아예 먹지도 못하고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축제 공식 소셜미디어(SNS)에는 “라면은 3개 뿐인데 뜨거운 물도 없고, 젓가락도 없고, 먹을 수도 없다”, “이 행사 기획자 누구인지 제보해야겠다는 생각 밖엔, 사기당한 기분”, “‘3개라면축제’ 준비하느라 고생했다” 등 비아냥 글이 쇄도했다.
개막일 포털 사이트에서 방문객 평점은 5점 만점에 0.7점.
홈페이지에도 티켓 결제 취소와 환불을 요구하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한 구매자는 “금일 이내 환불 처리가 안 될 시 카드사에 이의제기 신청하고 소비자원에 민원 제기하겠다”고 적어놨다.
이에 대해 축제 관계자는 MBC에 “통관이 50%밖에 안 됐는데 이게 진행하다 보니까 2000개 라면 그건 사실은 그렇게 설계는 했는데 라면 수급이 힘들었고…”라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