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송시열,정온 유배 계기 장수
서광리 ‘제주 푸드 앤 와인페스티벌’
개최지 제주신화월드, 흑백요리사 총출동
성이시돌목장 생치즈, 제주흑우등 총동원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제주로의 유배는 벌(罰)이 아니라 상(賞)이었다. 행복한 여생보내기, 장수의 비결이었다고 한다.
서귀포시 안덕면의 안덕 계곡에 가면 글씨의 대가, 추사 김정희 선생이 유배하며 잠시 잠시 머물렀다는 작은 주상절리 굴이 있다. 그는 제주에서 좋은 것을 먹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건강하게 지내다 환갑을 넘기기 힘든 당시로서는 ‘장수’의 반열인 만 70세까지 살았다.
중앙정치에 대한 환멸 등으로 기력이 쇠해진 송시열은 고령에 제주 유배를 언도받았다. 비록 제주 생활은 넉 달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넉달간 그간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씻고 심신 개선의 전환점으로 삼아 82세까지 장수했다.
조선 중기 문신인 정온과 신명규도 제주에 유배와서 당시 평균수명을 15년 이상 넘기며 건강하게 살았으며, 정조때 정치음모사건에 연루됐다가 30여년 제주 유배생활을 했던 조정철은 중앙정치에 복귀하고도 80세까지 살았다.
맑은 공기를 호흡하고, 유람을 다니며 체력을 단련하는 것은 육지에서도 할 수 있는데, 무엇보다도 작은 반찬 하나 하나 까지, 모두 건강식으로 짜여진 제주 전통식단이 장수의 핵심비결이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런 제주의 건강식, 건강식재료가 흑백요리사들의 손맛으로 미식으로 되살아난다. 제주 대표 미식 축제 ‘2025제주푸드앤와인페스티벌’가 안덕면 서광리 제주신화월드에서 오는 10일 부터 6월 15일 까지 진행된다.
이 축제는 제주의 청정 식재료와 셰프의 창의성을 기반으로 제주 자연이 선사하는 농수산물의 가치와 미식 문화를 국내외에 알리는 행사이다. 전통식과 퓨전식이 다채롭게 선보인다.
올해 10주년이 된 이번 행사에 제주신화월드가 랜딩 컨벤션 센터를 포함하여 F&B, 씨네라운지 등 행사장을 후원했다. 국내외 유명한 셰프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스터셰프클래스와 고매디너, 갈라디너, 와인테이스팅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제주신화월드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제주신화월드는 2025제주푸드앤와인페스티벌과 연계한 ‘딜리셔스 고메 나잇’ 패키지를 론칭했다. 랜딩관 전용 상품으로 2025제주푸드앤와인페스티벌의 고메디너 2인 입장권이 포함되었다. 패키지 이용 고객은 레이트 체크아웃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고메디너는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스타 셰프 백수저 박준우, 프렌치돌 장한이, 만찢남 조광효, 돌아온소년 채낙영 셰프와 함께 떠오르는 제주 셰프 김재훈, 유병건, 이재민, 전준호 셰프가 청정 제주의 신선한 식재료를 활용한 8가지 요리를 선보인다. 셰프들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는 스피치 타임과 포토 타임, 무대 공연 등이 준비돼 있으며 오는 16일 신화테라스에서 진행된다.

오는 15일에는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셰프 4인이 고메디너 메뉴 시연을 비롯해 흑백요리사의 요리 과정과 레시피, 요리 팁, 요리 철학 등을 토크 할 수 있는 마스터셰프클래스가 라벨라에서 진행된다. 1부는 박준우 셰프와 장한이 셰프가 2부는 조광효 셰프와 채낙영 셰프가 요리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 줄 예정이다.
와인테이스팅은 15일 신화테라스에서 오후 3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수입사별 제주 대표 식재료를 활용한 와인 페어링을 선보이고, 와인 테이스팅을 비롯하여 와인을 할인된 금액으로 구입할 수도 있다. 6월 행사 기간 중 무비푸비X제주신화월드를 씨네라운지에서 진행한다. 무비푸비는 영화 속 주요 음식과 맥주 등을 즐기며 영화 감상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제주푸드앤와인페스티벌의 메인 행사인 갈라디너는 5월 17일 토요일 랜딩 볼룸에서 개최된다. 국내외 스타 셰프가 제주 식재료를 활용하여 와인 페어링과 함께 정찬 6코스로 준비했다. 15일 공식 오픈 예정인 제주신화월드의 용푸 셰프가 이번 갈라디너에 참여한다. 신선한 재료와 전통 기법을 고수하는 중국 닝보식 퀴진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파르나스 호텔 제주는 ‘제주푸드앤와인페스티벌’ 10주년을 기념해 오는 10일 저녁 6시, 호텔 내 연회장인 ‘콘스텔라홀’에서 특별한 갈라디너를 개최한다.
이번 갈라디너는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출연한 최지형 셰프와 방기수 셰프, 그리고 파르나스 호텔 제주의 주방을 총괄하고 있는 25년 경력의 김재선 총주방장이 함께 참여해 한식 중심의 6코스 디너를 선보인다.
각 셰프가 두 코스씩 맡아 제주 식재료의 진수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요리를 선보이며, 총 120명의 초청 고객에게 미식의 정수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제주한라대학교 호텔조리과 학생들과 함께 준비한다.
제주 성이시돌목장의 생치즈, 구좌 당근과 대정 마늘, 제주 비폴렌, 제주 재래닭인 구엄닭, 제주 비트, 제주민어, 제주 애플망고, 제주양배추, 흑돼지, 제주 흑우 등 제주 식재료가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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