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선후보 Z세대 겨냥 SNS 전략

Z세대 표심 잡기 위해 숏폼 눈높이

SNL 코리아 출연, Z세대 밈 섭렵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전략 다양화

이재명 후보 유튜브 채널의 ‘계속 이러고만 있어야지’ 숏폼 콘텐츠. 당원들의 경선 참여를 기다린다는 내용. [이재명 후보 유튜브 채널 캡처]
이재명 후보 유튜브 채널의 ‘계속 이러고만 있어야지’ 숏폼 콘텐츠. 당원들의 경선 참여를 기다린다는 내용. [이재명 후보 유튜브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6·3 대선을 앞두고 각 후보들의 ‘Z세대(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 태어난 세대) 표심’ 공략이 뜨겁다. 진지하고 정숙한 기존의 메시지 전달 방식을 넘어 Z세대의 문화를 녹이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각 후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최신 유행 드라마 패러디 콘텐츠부터 ‘밈(Meme)’ 콘텐츠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Z세대와 접점을 늘리고 있다.

29일 기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127만명을 넘겼다. 주요 대선 후보의 유튜브 채널 가운데 10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모은 후보는 이 후보가 유일하다. 주요 무대인 유튜브, 인스타그램, X(옛 트위터) 구독자를 다 합치면 29일 기준 258만 명이다. 홍준표 국민의힘 후보(84만명), 안철수 후보(79만명)와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이재명 후보 유튜브 채널의 ‘#진짜_진짜_진짜_최종’ 숏폼 콘텐츠. [이재명 후보 유튜브 채널 캡처]
이재명 후보 유튜브 채널의 ‘#진짜_진짜_진짜_최종’ 숏폼 콘텐츠. [이재명 후보 유튜브 채널 캡처]

이 후보는 대규모의 구독자를 바탕으로 Z세대를 위한 맞춤 콘텐츠도 내놓고 있다. Z세대 화법을 사용하는 콘텐츠가 그 예다.

지난 민주당 경선 참여 독려를 위한 숏폼 콘텐츠 가운데 ‘#진짜_진짜_진짜_최종(온라인 투표 종료일 임박 안내)’, ‘계속 이러고만 있어야지(경선 참여 전화 독려)’ 등에 Z세대의 화법을 적극 사용했다. 호응도 이어졌다. 각 영상은 조회수 4만3000회, 5만회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들도 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지난 26일 한동훈 후보는 SNL 코리아의 ‘지점장이 간다’ 코너에 아르바이트 지원자로 출연했다.

해당 코너는 지난 2023년 법무부장관 재임 당시 국회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설전을 주고받던 모습을 풍자해 한 누리꾼이 올린 ‘편의점에 간 한동훈’이라는 제목을 패러디한 내용이다. 유튜브에 공개된 해당 출연분은 게시된 지 3일 만에 조회수 75만회를 넘겼다.

홍준표 후보의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의 서열 정리 밈. [홍준표 후보 유튜브 채널 캡처]
홍준표 후보의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의 서열 정리 밈. [홍준표 후보 유튜브 채널 캡처]

구독자 75만명의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 등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84만명의 구독자를 모은 홍준표 후보도 Z세대 표심 공략을 위해 열심이다.

홍 후보는 한 후보보다 SNL 코리아에 출연해 특유의 독설을 쏟아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 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밈인 ‘서열정리 밈’을 활용, 이재명 후보를 막기 위해 2030세대 청년이 홍 후보에게 도움을 청하고, 홍 후보가 이를 막는다는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국민의힘 경선후보 가운데 가장 고령인 김문수 후보는 Z세대 표심을 위해 광폭 행복을 펼치고 있다. SNL 코리아 출연은 물론 숏폼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김문수 후보 인스타그램 계정의 ‘문수형의 공스장 이용방법’ 숏폼 콘텐츠.  [김문수 후보 인스타그램 캡처]
김문수 후보 인스타그램 계정의 ‘문수형의 공스장 이용방법’ 숏폼 콘텐츠. [김문수 후보 인스타그램 캡처]

또 김문수 후보는 1분 팔굽혀펴기, ‘공(원헬)스장 이용법’, ‘삐끼삐끼’ 박자에 맞춰 덤벨을 드는 숏폼 콘텐츠 등을 쏟아내며 고령 리스크 해소와 동시에 Z세대와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폭삭 속았수다의 ‘학씨 아저씨’, ‘양관식’ 등 인기 캐릭터를 패러디하며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안철수 후보 유튜브 채널의 ‘나니가스키’ 숏폼 콘텐츠. [안철수 후보 유튜브 채널 캡처]
안철수 후보 유튜브 채널의 ‘나니가스키’ 숏폼 콘텐츠. [안철수 후보 유튜브 채널 캡처]

유튜브, 인스타그램, X 등에서 총 79만명의 구독자를 모은 안철수 후보 역시 Z세대를 겨냥해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안 후보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나니가스키?(어떤 게 좋아라는 뜻의 일본어) 안철수!’라는 제목의 숏폼 영상은 29일 기준 조회수 23만회를 넘겼다. 해당 영상은 ‘러브라이브’ 공연 영상의 가사 일부를 개사해 “국민짱~ (네!) 어떤 게 좋아? 초코민트보다도 안철수”, “20·30짱~ (네!) 어떤 게 좋아? 딸기맛보다도 안철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처럼 최근 각 대선 후보들이 2030세대와 Z세대의 표심을 사로 잡기 위해 SNS 등에서 행보를 넓히는 가운데 이 같은 숏폼 콘텐츠가 Z세대의 표심을 얼마나 얻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k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