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연등회’…종로거리서 행렬
“배려·자비가 세상 밝히는 등불”
5만명 참여…10만개 등불 밝혀

5월 5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지난 26일 서울 도심에서 ‘2025 연등회’가 열렸다. 조계종은 최근 국민들이 정치적 갈등, 사회적 분열, 영남 지역 산불 피해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상황 가운데 열린 연등회에서 치유·평안·화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은 봉행사에서 “산불로 인해 생을 다하신 분들과 삶의 터전을 잃고 고통받는 재해민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연등의 자비로운 빛이 그들에게 다시금 희망의 등불이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우리 사회가 마주한 혼란과 갈등 속에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화합과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며 “서로를 향한 작은 배려, 따뜻한 시선, 그리고 행동하는 자비가 바로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연등회의 핵심 행사인 연등행렬은 같은 날 오후 7시 흥인지문에서 출발해 종각을 지나 조계사까지 약 2시간 30분 동안 이어졌다.
전국 각지의 사찰과 불교 단체 구성원, 신자 등 약 5만명이 직접 만든 각양각색의 연등 10만개를 들고 종로 거리를 행진하며 서울 도심을 밝혔다.
진우스님과 조계종의 원로회의 의장, 종회의장, 중앙종무기관 부·실장스님, 정원주 중앙신도회장, 천태종 총무원장 덕수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능원정사, 관음종 총무원장 법명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 총지종 통리원장 록경정사, 용호성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정문헌 종로구청장 등 선두 등단이 출발한 후 각 사찰과 선원, 해외불교 등의 등단이 차례로 행렬을 이어 갔다.
특히 올해는 부처님오신날이 어린이날과 같은 날인 것을 기념해 어린이들이 진우스님과 함께 행렬의 선두에 서서 행진했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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