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담 “입 주변 경련, 숨 헐떡임,
무기력, 섭취 감소, 변색, 복부 팽만”
판다센터 “가임신 증상, 철저히 관리”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다소 건강해진 모습으로 지난 3월 하순 다시 공개 방사장에 모습을 드러낸 푸바오가 최근 일주일 사이 활동량이 급격히 줄어 한국,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글로벌 팬들이 다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푸바오 팬클럽 ‘푸바오는 나의 빛(FUNABIT):푸나빛’은 최근 주한중국대사에게 철저한 건강관리 등을 촉구하는 요청문을 보냈고, 중국대사관에 트럭을 보내 전광판 메시지를 통해 푸바오 생활 환경 개선을 요청했다.
요청문은 ▷사육사 교체, ▷무더위대책 마련, ▷적절한 건강 관리 및 치료 보장 등에 대한 내용이었다.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는 글로벌 푸바오 팬들의 건강이상 확인 요청에 대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푸바오가 가짜 임신 상태”라고 밝혔다.
때마침 센터는 4월 28일 월요일 휴장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판다기지 손님 중 푸바오를 보기 위해 찾는 고객이 80~90%에 달한다. 이 때문에 푸바오의 건강집중관리를 위해 하루 휴장을 결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바꿔 말하면 푸바오의 건강에 뭔가 특별한 조짐이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센터측의 설명을 종합하면, 올해 2월 정상적인 발정행동을 보였고, 공개구역 한달 가까이 활발하게 생활하다가, 지난 20일부터 식욕과 활동량, 대나무 섭취량 감소 등의 증상을 나타냈으며, 검진 결과 가짜 임신 상태로 판명되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8~9월 푸바오가 이상증세를 보일때 판다센터는 “가임신 증상”이라고 밝힌바 있다. 당시에는 이번 같은 복부팽만이 없이 오히려 매우 마른 상태였다. [푸바오 팬 영상 캡쳐]](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7/news-p.v1.20250427.ac084448aac645c3aa84d705fc233d7d_P1.jpg)
푸바오는 지난해 8~9월에도 건강 이상증세를 보였고, 센터측은 “가임신 증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이 두 번째 가임신 증상이라는 것이다.
푸나빛 일부 회원을 비롯해 최근 사천성 푸바오 방사장 현장을 돌아본 팬들은 “푸바오가 4월 중순 이후 얼굴 근육의 경련이 관찰되고, 활동량이 줄어 무기력해 보였으며,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길어진데다 걷는 것조차 힘들어 보인다. 그렇게 좋아하는 나무 오르기도 잘 하지 못하고 먹는 양이 크게 줄어, 더운 여름을 앞두고 지난해와 같은 힘든 상황이 반복되지는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팬들은 “작년에도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나타난 여러 가지 병세에 대해 기지 측은 구체적인 설명 없이 가임신이라고 단정지은 바 있으며, 병세가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되기는커녕 12월 초에 이르러서는 전신 경련으로까지 이어지는 결과를 초래한 바 있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신뢰성 있는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푸나빛 등 팬들은 “사육사가 푸바오에 대해 애정을 나타내지 않고 늘 고함치듯 푸바오를 부르며, 심지어 대나무를 먹고 있을 때 막대기로 찌르기까지 한다. 이에 판다를 사랑하며 전문적인 기술을 가진 사육사로 즉각 교체할 것을 (중국당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팬들은 “푸바오는 작년 여름 기록적인 폭염 속에도 아무런 냉방시설 없이 지내야 했다. 작년은 10월 초까지 무더위가 지속되었지만, 푸바오에게는 터무니없이 작은 크기의 얼음 조각이 겨우 몇 차례 제공되었을 뿐이다. 이에 실내 에어컨과 실외 그늘막 설치, 고온의 더위 속에 실외 방치 금지, 판다의 신체 크기에 맞는 커다란 얼음 덩어리의 지속적인 제공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팬들은 “최근 입 주변 근육 경련, 헐떡이는 호흡, 활동량 부족과 무기력, 먹이 섭취량 감소, 털 변색, 부풀어 오른 복부 등의 이상 증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이러한 증세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즉각 치료할 것, 원인과 치료 경과에 대해 상세히 공개할 것, 24시간 감시 카메라 설치를 통해 면밀히 관리할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통상적으로 자이언트 판다의 가임신 증상을 정상화시키는데는 2개월 가량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