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LNG, 한·일·대만 연계 검토 방안 부상”

[헤럴드경제=최상현 기자]미국 관세 협상 카드로 거론되는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을 둘러싸고 한국, 일본, 대만 등이 연계해 협력 틀을 공동으로 검토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27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정부가 지난 24일 미국과 협의에서 알래스카 LNG 개발은 경제성 파악이 우선이라는 뜻을 전달하고서 ‘일본, 대만, 베트남 등 주요 수요국과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면서 이처럼 전했다.

다만 이 매체는 “거액 사업에 채산성 우려는 크고 투자 실현의 허들은 높다는 견해가 강하다”고 덧붙였다.

알래스카 LNG 사업은 북극권 동토인 알래스카 노스슬로프 지역에서 난 천연가스를 새로 건설할 약 1천300여㎞ 가스관을 거쳐 앵커리지 인근 부동항인 니키스키까지 보내 액화한 뒤 수요지로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사업 리스크가 커 엑손모빌 등 미국 에너지 기업들도 손을 떼 오랫동안 진척되지 못한 프로젝트다. 초기 사업비는 약 450억달러(64조원)로 추산된다.

미국 측은 LNG 수요지인 한국, 일본, 대만의 협력을 바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의회 연설에서 “일본, 한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이 각각 수조달러씩 투자하면서 우리의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일방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이달 8일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이 관세 협상에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그들이 확실한 제안서를 갖고 협상 테이블에 오면 좋은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onsang@heraldcorp.com

2023년 5월 5일 알래스카 델타 정션 근처에서 알래스카 산맥을 지나가는 알래스카 횡단 파이프라인 시스템 일부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2023년 5월 5일 알래스카 델타 정션 근처에서 알래스카 산맥을 지나가는 알래스카 횡단 파이프라인 시스템 일부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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