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뇌염 백신 후보물질 포함

국내 ‘mRNA 제조 기술’ 가속

백신주권 확보에도 기여 전망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mRNA 백신 개발 관련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mRNA 백신 개발 관련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의 임상에 돌입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mRNA 코로나19 백신 개발사인 모더나와 특허 무효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고 24일 밝혔다. 국내 특허 등록된 mRNA 제조 기술은 모더나의 용도 특허가 유일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3년 모더나의 ‘변형된 뉴클레오사이드, 뉴클레오타이드 및 핵산 및 이들의 용도’ 특허에 대한 무효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약 2년간의 심리 끝에 지난달 특허심판원으로부터 정정 적법성, 우선권, 진보성 모두가 인정되지 않는다는 특허무효 심결을 받았다. 이후 모더나가 이에 불복하는 심결취소소송을 기한 내 제기하지 않으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최종 승소로 확정됐다.

모더나의 특허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일본뇌염 백신 후보물질 ‘GBP560’을 포함한 여러 mRNA 제조에 핵심 기술로 활용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 특허가 부당하게 우선권을 인정받아 과도하게 특허 독점권을 획득해 mRNA 백신 기술 개발을 저해한다고 판단, 선제적으로 무효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심결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mRNA 기술 개발 선도 기업으로 글로벌 기업과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mRNA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국내 기업들의 특허 리스크까지 완화했다는 데에서 백신주권 확보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앞서 지난 2월 ‘GBP560’의 글로벌 1·2상 임상시험에 착수하며 국내 기업을 선도하는 mRNA 백신 개발 속도를 보이고 있다.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후 내년 중간 결과를 확보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mRNA 백신 개발은 2022년 국제기구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와 4000만달러의 초기 연구개발비를 지원받기로 협약을 맺고 시작됐다. 임상 1·2상 종료 후 후기 개발 단계에 돌입하면 CEPI는 최대 1억달러를 추가 지원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팬데믹 대응에서 나아가 다양한 질병에 대응이 가능한 mRNA 백신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코로나19 백신에 적용돼 처음 상용화된 mRNA 백신 플랫폼 기술은 유전자 염기서열을 활용해 기존 플랫폼 대비 신속한 대량생산 체제 구축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팬데믹 대응에 유리하고 치료제 개발에 적용할 가능성도 크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노바원어드바이저에 따르면 글로벌 mRNA 의약품 시장 규모는 연평균 17.06% 성장, 2033년에는 589억달러(약 8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수 기자


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