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출범

민관 합동 투자 플랫폼 역할 확대

‘오픈이노베이션’ 기업 간 협업 강화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를 조성해 딥테크 스타트업 육성에 나선다. 사진은 한 바이오기업의 연구개발 모습. [헤럴드DB]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를 조성해 딥테크 스타트업 육성에 나선다. 사진은 한 바이오기업의 연구개발 모습. [헤럴드DB]

정부와 대기업, 중견·중소기업, 금융권이 손잡고 딥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1조 5000억 규모의 투자펀드를 조성한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오영주)는 24일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에 참여하는 출자기관 등과 함께 ‘2025년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출범식’을 개최했다.

민관이 함께 조성하는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는 정부가 우선손실충당, 동반성장평가 가점, 정부 포상 등 강화된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민간에서 보다 과감하게 벤처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이로써 정부 재정의 출자 비중은 낮추면서, 민간 자금의 비중은 높여 펀드의 민간 자금 유치 효과를 2배로 높였다.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는 출범 첫 해인 지난해 19개 민간 출자자와 정부 모태펀드가 각각 출자해 총 8733억원 규모 벤처펀드를 조성하였다. 이들 펀드는 결성된지 수 개월 만에 AI·바이오·로봇 분야 딥테크 기업 등 20개사에 총 275억원을 투자했다.

올해는 30개 민간 출자자가 2500억원 이상 출자하고, 정부 재정 1700억원 이상을 매칭해 약 4200억원을 민·관 합동으로 출자하고, 약 6000억원 규모 벤처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결성된 펀드 결성금액을 합산 하면 2년간 총 1조 5000억원 규모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가 조성되는 것이다.

올해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의 주요 특징은 민간의 과감한 출자를 이끌어내는 ‘민·관 합동 벤처투자 플랫폼’ 역할을 확대했다는 점이다. 벤처투자조합 출자 경험이 없는 신규 출자자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한편, 기존 벤처투자조합 출자 경험이 있는 기관들은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를 계기로 출자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실제로 코스맥스, 스푼랩스, 도쿄세경센터, 성균관대학교기술지주회사 등 10개 기업이 올해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를 통해 처음으로 벤처투자에 나섰다. 이 가운데 스푼랩스는 벤처투자를 유치해 성장한 선배 기업이 후배 벤처·스타트업 투자에 참여했고, 재일 동포기업인 도쿄세경센터는 고국의 벤처·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게 중기부의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올해부터는 ‘오픈이노베이션’ 분야를 신설해 벤처투자를 통한 대기업, 중소·중견기업과 벤처·스타트업 간의 전략적 협업을 촉진한다. 지난 10일 앞서 출범한 ‘K-뷰티 펀드’를 비롯해 바이오, 반도체 등 전략 분야 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한 펀드가 2000억원 이상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특히, 지난 1월에 발표한 ‘제약바이오벤처 혁신생태계 조성방안’의 후속으로 바이오 분야 전략적 협업을 촉진하는 펀드가 조성된다. 일본 최대 CRO 기업인 ‘CMIC’이 국내 바이오 벤처·스타트업과의 협력 및 일본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하여 참여했고,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15개 회원사와 함께 연합 컨소시엄을 구성, 처음으로 벤처투자에 참여했다.

이 밖에도 LX세미콘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특화한 오픈이노베이션 펀드 조성에 나섰고, NH농협금융그룹·현대해상·포스코홀딩스·GS건설 등은 기존 사업영역 전반에서 딥테크 벤처·스타트업과의 협력을 모색한다.

중기부 오영주 장관은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가 딥테크 분야별 생태계 구성원 간 오픈이노베이션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보다 많은 기업, 금융기관이 벤처투자 시장에 참여하도록 촉진하는 플랫폼 역할을 확대하여 글로벌 딥테크 강국으로의 도약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유재훈 기자


igiza7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