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인스타그램 캡처]](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3/news-p.v1.20250423.7fa88abf2eda4b788a9e54e23679985b_P1.png)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하이브 소속 걸그룹 르세라핌, 아일릿, 캣츠아이와 함께 찍은 사진을 통해 건재를 과시했다. 법적 분쟁 중인 뉴진스만 함께 자리하지 않은 가운데, 하이브 주가는 저점을 찍었던 지난해 9월 이후 확연하 회복세를 보인다. 증권가에서도 방탄소년단(BTS)를 시작으로 주요 아티스트 컴백이 본격화하는 데다, 중국의 한한령(韓限令, 한류 제한 명령) 해제 기대감 등 호재가 겹친 하이브의 주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전날 종가까지 19.18%(19만3400→23만500원) 상승했다.
주가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던 지난해 9월 24일(15만7700원)과 비교하면 46.16%나 오른 상황이다.
하이브 주가가 최저점을 찍었을 당시엔 업황 부진과 함께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및 소속 걸그룹 뉴진스와 갈등이 심화하는 국면이었다. 양측의 여론전과 고소고발이 이어졌고, 하이브 측과 민 전 대표가 어도어 내에서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고 있었다. 하이브가 어도어 이사회 의결을 통해 민 전 대표를 대표이사에서 해임하고 신임 대표를 선임한 것도 이 시기였다.
현재 시점에서 민 전 대표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 대표직에서 물러났고, 어도어는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하며 독자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뉴진스와 전속계약 분쟁을 벌이고 있다. 어도어가 제기한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 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지난달 법원은 인용 결정을 내렸다. 뉴진스 측 이의신청 역시 기각됐다.
전날 오후 방 의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 계정에 “United!”라며 하이브 걸 그룹 르세라핌, 아일릿, 캣츠아이와 함께 찍은 셀카 한 장을 게재했다.
![[방시혁 인스타그램 캡처]](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3/news-p.v1.20250423.3073942275004e18b1b4e34cf54ce1a3_P1.png)
사진 속에서 방 의장은 지난 20일 인천 중구 운서동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개최된 르세라핌의 투어 현장에서 하이브 소속 걸그룹 멤버들 가운데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해당 사진 속에서도 하이브와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뉴진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이브와 민 전 대표 및 뉴진스 간의 법적 다툼은 장기전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투자자들 입장에선 변동성 리스크가 이미 정점을 찍고 내려온 상황이라 여겨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주가엔 지나간 과거보단 향후 실적 등 미래가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하이브 주가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며 방 의장의 주식 재산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중 올 3월 말 기준 주식 평가액이 1000억 원을 넘는 그룹 총수 43명의 1월 초 대비 3월 말 기준 주식 평가액 변동 조사한 결과 주식 재산 증가액 1위 총수로 방 의장이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방 의장의 주식 재산은 올해 초 2조5816억원 수준에서 3월 말 3조971억원으로 5155억원(20.0%) 증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11조9099억→12조2312억원, 3213억원)의 주식 증가액보다 더 컸다.
하이브 주가는 지난 2월 말 26만원 대를 기록했을 때보단 다소 하락한 상황이다. 올해 1분기 실적 부진 전망 탓이다.
![하이브 사옥 [뉴시스]](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3/news-p.v1.20250404.6d82262c516243559fdd1eb016065f66_P1.jpg)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의 1분기 실적은 매출 4860억원, 영업이익 219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34.7%, 52.3% 늘겠다”며 “시장 평균 전망치 대비 절반에 못 미치는 부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엔 매출액 4293억원, 영업이익 275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며 “주요 아티스트 컴백이 부재했던 탓에 앨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겠다. 제이홉,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등 아티스트 공연이 활발하게 이어지며 외형을 이끌었지만, 매출 구성 변화에 따른 원가 상승을 고려해 이익 전망을 낮춰 잡았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선 하반기부터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하이브 주요 아티스트의 복귀와 중국의 한한령(한류 금지령) 해제 등 기대감이 주가 상승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 2분기부턴 시장에서 가장 크게 기대하는 이벤트는 BTS 완전체 컴백이지만, 제이홉을 시작으로 2분기 진 단독 콘서트가 예정된 만큼 올해 내내 BTS 멤버들의 솔로 활동이 공백 없이 이어진다는 게 주가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리더인 남준(왼쪽 세번째)이 대표로 나서 연설했던 유엔총회장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3/news-p.v1.20250202.4644cbf452964bf88548d6469f5b50b3_P1.jpg)
이현지 연구원은 “2분기엔 아티스트 대부분이 컴백을 앞두고 있다”며 “특히 제이홉의 공연을 기점으로, 위버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도 우상향 추이로 돌아서고 있다”며 “멤버십 가입자도 순차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BTS 완전체 컴백을 기점으로 위버스 트래픽, 구독 등 주요 지표 개선 가시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의 한한령 해제 수혜도 기대된다. 장지혜 연구원은 “최근 중국 내 한국 콘텐츠 유통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중 갈등 심화 속 중국의 주변국 관계 개선과 올해 1순위 경제 과제인 내수 확대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 한국 콘텐츠 유통이기 때문”이라며 “여전히 불확실성은 높지만, 한한령 해제 시 엔터테인먼트 업종은 중국 공연 및 활동 증가에 따른 IP 레버리지 확대로 수익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들의 하이브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30만9474원이다. 4월 들어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 15곳 모두 30만원 이상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가운데, 리딩투자증권의 34만원이 최고치였다.
한편, 증권가에선 하이브 주가엔 최근 엔터주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인 게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콘서트 매출 증가 등의 호재도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단 우려도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