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신당동 일대 아파트 단지 가보니

[영상=윤병찬PD]

서울 중구 신당동 ‘약수하이츠’ [윤병찬PD]
서울 중구 신당동 ‘약수하이츠’ [윤병찬PD]

“압구정 5분·광화문 15분 컷” 대단지 초역세권 ‘가성비 아파트’ [아파트 언박싱]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강남·광화문·여의도 등 서울 주요 도심으로 출퇴근하기 편리해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 헤럴드경제 ‘부동산360’은 서울 중구 신당동을 찾았다. 이 곳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나 용산구처럼 집값 상승세가 가파르지 않지만, 안정적인 집값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 실수요자의 내 집마련이 용이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일대 대장 아파트 두 곳, 지하철 3·6호선 초역세권의 ‘약수하이츠’와 ‘남산타운’ 아파트는 특히 강남·강북으로 이동이 편리해 맞벌이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의 주거 선호도가 높은 단지로 꼽힌다.

약수하이츠는 1999년 7월 준공됐다. 19개 동, 2282가구, 전용면적 57~114㎡로 구성돼 있고, 지하철 3·6호선 약수역과 5·6호선 청구역 사이에 있는 ‘더블역세권’ 단지로 압구정까지는 5분, 광화문까지는 12분, 강남까지는 17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응봉근린공원이 단지를 감싸고 있어 녹지공간도 풍부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직장인의 수요가 몰리는 20평대는 전고점에 근접하며 높은 회복률을 보이고 있다. 전용면적 57㎡은 지난달 11억4000만원(10층)에 거래돼 2022년 기록한 최고가인 11억7000만원에 근접했다. 전용면적 65㎡는 지난해 11월 11억3000만원(11층)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서울 중구 신당동 일대 또 다른 대장 아파트는 남산타운이다. 2002년 준공된 23년 차 단지로 42개 동, 5150가구로 이뤄져 있다. 지하철 6호선 버티고개역과 지하철 3·6호선 약수역을 끼고 있어 우수한 입지를 갖추고 있고, 남산과 인접해 있어 서울 중심의 대표적인 ‘숲세권’ 아파트로 평가받는다. 다만 최근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지만 사업 속도는 더딘 편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남산타운은 약수하이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전용면적 59㎡는 지난달 10억원 중반대에서 11억원 중반대에 거래됐는데, 아직 2022년 최고가인 12억7500만원에 근접하지 못했다. 전용면적 84㎡도 지난달 각각 13억3000만원(7층)과 13억9800만원(13층)에 거래돼 2022년 전고점과 여전히 2억원가량 차이가 있다.

약수하이츠와 남산타운 모두 교통이 편리하고 주거환경이 우수하지만, 평지가 아니라는 점은 단점으로 꼽한다. 단지 내에서도 언덕에 있는 동과 그렇지 않은 동이 나뉘면서 실거래가가 1억 원 이상 벌어지기도 했다. 또 약수하이츠 인근엔 청구초·동신초가, 남산타운 인근엔 장충중, 장원중 등이 있지만 여전히 학원가 등 학군이 아쉽다는 평도 있다.

특히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남산타운의 경우 1년째 조합설립 인가를 받지 못해 사업이 멈춰 서 있는데, 5000여 가구 중 서울시가 소유주인 임대가 2000여 가구로 전체의 40% 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모델링 조합을 설립하기 위해선 임대 동을 포함해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서울시와 조합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일반적으로 리모델링은 재건축·재개발보다 사업성이 떨어져 이해 당사자들의 입장 차가 확연할 경우 장기간 사업이 지연되기 쉽다. 이 때문에 투자 목적보다 실거주 목적에 중점을 두고 아파트 매수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란 조언이 나온다.


dod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