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Y한영, ‘1분기 EY 글로벌 IPO 트렌드 리포트’ 발간
“인공지능, 기업공개 ‘게임 체인저’ 급부상”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격 회복세로 글로벌 IPO 시장 선두 재탈환

[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올해 1분기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인공지능(AI) 기술 급부상으로 불확실성은 한층 심화됐다. 기업들은 AI를 활용해 시장 전략을 고도화하고 IPO 성공 가능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EY한영은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1분기 EY 글로벌 IPO 트렌드 리포트(EY Global IPO Trends Q1 2025)’를 발간하고 시장 동향을 분석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IPO 시장에서는 총 291건의 IPO가 성사됐고 약 293억 달러의 자금이 조달됐다. IPO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해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조달 금액은 약 20% 늘어나며 회복세를 나타냈다.
한국 1분기 IPO 건수 전년 동기比 64% 증가
미주 지역은 전년 동기 대비 51% 늘어난 62건의 IPO를 통해 89억 달러를 조달했다. 미국은 새로운 행정부 출범과 함께 IPO 시장 주도권을 더욱 강화했으며, 특히 미국에 상장한 기업 중 58%가 크로스보더(국경간거래) IPO일 만큼 글로벌 자본 유입이 두드러졌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회복세가 본격화되며 IPO 건수와 조달 금액 모두에서 글로벌 선두 자리를 재차지했다. 총 116건의 신규 상장을 통해 109억 달러를 조달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7% 늘어난 조달 금액이다. 일본은 이번 분기 글로벌 최대 규모의 IPO를 기록했다. 한국, 홍콩, 말레이시아도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중국 본토와 오세아니아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한국은 1분기 총 23건의 IPO가 이뤄지며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고, 이는 2021년 1분기의 24건에 이어 약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조달 금액은 12억 655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69% 급증했다.
특히 이번 분기 상장한 LG CNS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IPO 중 조달 금액 기준 2위를 기록했으며, 글로벌 IPO 시장 전체에서도 7위에 올랐다. 이에 힘입어 한국은 1분기 전체 글로벌 IPO 시장에서 건수 기준 3위, 조달 금액 기준 9위를 차지했다.
테크·금융, “인공지능 활용해 IPO 성공 가능성 극대화”
보고서는 1분기 글로벌 IPO 시장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정책 변화가 잇따르며 기회와 리스크가 혼재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신규 관세 정책은 미국은 물론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며 통화 정책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항공우주·방위 섹터는 각국의 국방 지출 확대에 따라 투자금이 몰리며 관련 IPO 시장이 활기를 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보고서는 AI가 단순한 기술을 넘어 IPO 시장의 새로운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IPO를 준비 중인 기업들은 AI를 활용해 시장 전략을 고도화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며 상장 준비와 실행 전반에서 IPO 성공 가능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테크놀로지, 헬스케어·생명과학, 금융 등 섹터의 기업 공시에서 AI가 가장 빈번하게 언급되었다. 최근 상장한 기업들의 핵심 내러티브에서도 AI가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익 EY한영 감사부문 마켓 본부장은 “기술 혁신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전환점을 만들고 있다”며 “성공적인 IPO를 거두기 위해선 탄탄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철저한 준비성, 민첩성, 유연성을 갖추고 최적의 시기를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최근 금융당국은 주식시장의 질적수준 제고를 위해 IPO 및 상장폐지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하며 자본시장 효율성 제고에 나서고 있다”며 “기업들은 이러한 제도 변화에 발맞춰 장기 비전과 고유의 기업 내러티브를 중심으로 시장과 소통하고 기업가치를 체계적으로 제고해 나가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aret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