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2025년 4월 1~20일 수출입현황’

車 6.5%↓철강 8.7%↓...반도체만 10.7%↑

무역수지 1억달러 적자

지난 9일 경기도 평택항에서 수출 대기 중인 자동차들이 주차돼 있다. [연합]
지난 9일 경기도 평택항에서 수출 대기 중인 자동차들이 주차돼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미국의 관세 전쟁이 본격화된 이달 1~20일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이상 감소했다. 주요 10개 수출품 중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9개 품목에서 수출이 모두 줄었고 지역별로는 대미 수출이 14% 넘게 줄었다. 상호관세 유예에도 10% 보편관세와 자동차·철강 등 트럼프 정부의 전방위적 관세 압력 영향이 실제 숫자로 나타난 셈이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339억달러(통관 잠정치)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2% 감소했다. 이달 20일까지 조업일수는 15.5일로 작년과 같았다.

월간 수출액은 지난달까지 두 달간 증가 흐름을 이어왔다. 올해 1월에는 설 연휴 등 영향으로 감소하며 그동안 15개월 증가 추세에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2월 플러스로 돌아선 후 지난달까지 2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유지했지만 관세 부과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난 이달 전체 수출은 감소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이달 1∼20일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주력품목 10개 중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10.7%)만 유일하게 증가했다. 승용차(-6.5%), 철강(-8.7%), 석유제품(-22%), 자동차부품(-1.7%), 선박(-9.1%), 가전제품(-29.9%) 등 주력 품목 9개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2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25% 부과하고 있으며, 이달 3일부터 외국산 자동차 및 부품에 25%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미국이 우리나라에 적용하기로 한 상호관세율은 25%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면서 현재 일부 품목에 기본 관세 10%만 적용된 상태다.

하지만 사실상 0%에 가까운 기존의 자유무역협정(FTA) 특혜관세가 무력화되면서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주요 국가별로는 미국으로 수출이 14.3% 줄어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중국(-3.4%), 일본(-14.7%) 등도 줄었다. 유럽연합(EU·13.8%), 대만(22%), 인도(4.5%) 등으로의 수출은 늘었다.

중국·미국·EU 등 상위 3개 지역 수출 비중은 49.6%였다. 중국 수출 66억2200만달러, 미국 수출 61억8200만달러로 우리의 최대 수출국 자리를 중국이 차지했다.

1∼20일 수입액은 340억달러로 11.8%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원유(-29.5%), 석유제품(-26.6%), 가스(-21.3%). 반도체(-2%), 기계류(-2.5%) 등에서 줄었으며 반도체제조장비(9.8%), 정밀기기(2.9%) 등은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일본(3.2%), 베트남(6.3%) 등에서의 수입은 늘었고 중국(-7.6%), 미국(-10.1%), EU(-17.3%), 사우디아라비아(-42.1%)등은 줄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1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osky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