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유예 이후 주가 5일 연속 올라 93만원대

1분기 매출 5000억원·영업이익 1000억원 전망

반년 만에 시총이 CJ제일제당 두배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롯데온]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롯데온]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해외에 불닭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삼양식품 시가총액(시총)이 처음 7조원을 넘었다. 이에 전날 주가는 장중 97만원을 웃돌며 ‘황제주’ 등극에 가까워지고 있다.

삼양식품 시총은 지난 16일 종가 기준 7조20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날 삼양식품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 오른 93만2000원으로 마쳐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주가는 장 중 한때 97만원을 웃돌기도 하면서 주당 100만원이 넘는 이른바 ‘황제주’ 등극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선 오전 10시 현재 전날보다 0.21% 상승한 93만400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삼양식품의 몸집은 점점 커지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10월 식품 대장주에 오른 뒤 반년 만에 시총이 CJ제일제당의 두 배가 됐다.

CJ제일제당 시총은 3조5000억원대이다. CJ제일제당 주가는 지난해 6월 40만원이 넘었지만, 최근 24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라면 업계 1위 농심 시총은 약 2조5000억원이며 주가는 40만원 수준이다. 지난달 농심 정기주주총회에서는 농심 주가가 삼양식품과 비교해 부진하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삼양식품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21.83%며, 농심은 9.63%다.

삼양식품의 시총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59위로, 아모레퍼시픽(6조5000억원)과 LIG넥스원(6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어 ▷한국항공우주(7조7000억원) ▷대한항공(7조4000억원) ▷HD현대마린솔루션(7조4000억원) ▷한화시스템(7조2400억원) 등의 상장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수출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따라서 트럼프 정부의 관세전쟁으로 최대 시장인 미국 수출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으나, 지난 10일 미국의 상호관세 90일 유예 발표에 10.8% 급등했고 1분기 실적 기대감 속에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93만원 선까지 올라섰다.

증권가에서는 다수 증권사가 삼양식품의 목표 주가를 110만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황제주 등극은 거뜬한 수치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이 1분기에도 수출 부문이 40% 넘게 고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호 LS증권 연구원은 밀양 2공장이 예정대로 하반기에 생산에 돌입하면 유럽 법인의 성장이 기대되며, 미국 관세로 부정적 영향이 있지만 가격 경쟁력이 있어 상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al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