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경선 주자들, 韓 차출론 한목소리 비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사진=임세준 기자]](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16/news-p.v1.20250324.ffe2de2a0e4441539fb9d78f4c70835c_P1.jpg)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들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향해 연일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홍준표 예비후보는 16일 KBS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한 권한대행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는 방안이 언급되자 “말도 안 되는 말이라서 내가 답변을 안 하겠다”라며 “비상식적인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홍 예비후보는 앞서 “윤석열 정부가 탄핵이 됐다. 총리가 첫 번째 책임자”라며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한덕수 차출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홍 예비후보는 이날도 “한덕수 대행은 관료다. 선거를 중립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관료”라며 “거기(대선 출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고 뭐고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홍 예비후보는 “각자 일을 열심히 하면 되는 것”이라며 “그거 가지고 우리 당 내부를 흔들려고 하는 것도 어마어마한 술책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한덕수 대행 내가 잘 알고 있다. 그분은 그런 짓 할 사람 아니다”라고 하기도 했다.
한동훈 예비후보도 같은 인터뷰에서 “한덕수 총리께서 굉장히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분”이라며 “부전승을 기다린다, 그걸 누가 동의하겠나”라고 말했다.
한 예비후보는 “국민들이 어떤 분을 쫙 추대하겠다, 이런 게 나온 게 아니라 몇몇 의원들이 그냥 정치공학적으로 선수를 골라 본 것”이라며 “누가 그분들한테 그런 권한을 줬습니까”라고 한덕수 추대론을 띄우는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한 예비후보는 전날에도 “몇몇 의원들이 이건 어떠냐라고 하면서 바람 잡고 있는 것”이라며 “일종의, 좀 거칠게 비유하자면 테마주 주가 조작 같은 것”이라고 한 바 있다.
나경원 예비후보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한 권한대행 본인이 직접 입장을 밝히는 게 바람직할까’란 질문에 “현재 한덕수 권한대행의 모습은 굉장히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며 “출마하시고 싶은 내심이 좀 있어 보이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차출론과 관련해 침묵을 지키는 한 권한대행의 태도를 꼬집은 것이다.
나 예비후보는 “저는 ‘한덕수 대행 나와라’ 하는 분들의 절박함, 뭐 이런 것은 충분히 이해는 된다”면서도 “그런데 사실은 지금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고 했다. 이어 “미국이 상호관세를 이야기하면서 90일 유예기간을 준 거고, 그것이 째깍째깍 가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사실 관세전쟁에 있어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이냐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나 예비후보는 ‘반이재명 빅텐트가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반이재명 빅텐트를 지금부터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동의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지난 14일 취재진의 물음에 “반명계와도 이야기를 나눠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말 다양한 고민을 해야 할 때”라고 답변한 것과 대조적이다.
안철수 예비후보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수혈이 아니라 반성과 혁신”이라고 비판했다. 안 예비후보는 “민심 공감 능력이 떨어지니 결국 당 전체가 국민의 외면을 받는 것”이라며 “관세 전쟁을 치르고, 위기 상황을 관리해야 할 총리까지 끌어들인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예비후보는 “인물이 없는 게 아니라 우리 당이 민심에 귀를 막아왔기 때문”이라며 “외부 수혈은 결국 호박에 줄 긋고 국민을 속이자는 말에 불과하다”고 했다.
한편 한 권한대행이 지난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그간의 통상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네트워크 등을 십분 활용해 국무위원들과 함께 제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그가 차출론에 선을 그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한 권한대행은 전날 마감된 국민의힘 경선 후보자 접수에도 등록하지 않았다. 한 권한대행이 대선에 불출마할 것이란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soho090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