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한미반도체 공매도 과열 지정만 3번
공매도 86%가 외국인 투자자
한미반도체, 공매도 거래액 전체 24.75% 차지
![[게티이미지뱅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16/news-p.v1.20250416.f73015b3e8fd4b7ebc6c8e49660b9c44_P1.png)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공매도가 재개된 지 보름 동안 국내 반도체주가 공매도 과열 지정 공시에 세 번이나 이름을 올리며 변동성 주의보가 켜졌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공매도 재개 이후 14일까지 3회 이상 거래가 제한된 종목은 한미반도체 ▷SK하이닉스 ▷카카오 ▷KG모빌리티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공매도 거래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하고 가격이 급락하는 종목에 대해 과열 종목으로 지정해 거래를 제한하고 있다.
과열 지정 종목으로 2회 이름을 올린 종목은 ▷두산 ▷메리츠금융지주 ▷일성건설 ▷동원금속 ▷동원시스템즈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당일 공매도 거래대금이 직전 40거래일 대비 2배로 증가하면서 주가가 3% 이상 하락하는 경우 당일 공매도 대금 비중이 30% 이상이면 과열 종목으로 지정된다. 이달에는 공매도 비중이 20% 이상, 5월에는 25% 이상일 경우 과열 종목으로 지적된다.
지난 14일까지 공매도 거래의 대부분은 외국인 투자자에 의해 이루어졌다. 공매도 재개 이후 거래액 비중은 외국인이 86.49%로 가장 높았고, 기관은 12.58%, 개인은 0.93%를 차지했다. 이 기간 외국인의 누적 공매도 거래액은 총 8조 6275억 원에 달한다.
한미반도체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금액이 지난달 공매도 재개 이후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공매도 재개 첫날 431억 원에 불과했던 잔고는 지난 10일 기준 824억 원으로 증가했다. 공매도 순보유 잔고금액은 아직 상환되지 않은 공매도 물량을 의미하는데 이는 향후 주가 하락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공매도 재개 이후 한미반도체의 공매도 거래액 비중은 전체 거래액의 24.75%에 달한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전체 거래액 1조 1817억원 가운데 2925억원이 공매도거래대금으로 집계됐다.
한미반도체는 독점체제가 깨지면서 실적 기대감이 꺾이자 공매도 물량이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상상인증권은 전날 한미반도체의 목표주가를 16만원에서 27% 내린 11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공매도 재개 이후 처음으로 개별주식선물 만기일이 다가오며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는 개별주식선물을 현물 공매도로 전환하며 현물을 순매도하고 있는데 만기일에는 순매도 흐름이 강세를 보인다.
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보다 길었던 공매도 금지 영향에 시가총액 대비 미결제약정 규모와 외국인의 개별주식선물 숏 포지션이 과거보다 확대됐다”며 “한미반도체, 아모레퍼시픽 등 종목은 유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14~15일 동안 전체 종목 가운데 공매도 거래액 1위를 차지했다. 공매도 재개 이후 지난 14일까지 전체 거래액의 14.79%가 공매도 물량으로 나타났다. 전체 거래액 12조원 중에서 약 1조 7826억원이 공매도 거래액으로 집계됐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에도 불구하고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성 매도와 함께 공매도 물량이 출회됐다는 설명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현 주가는 관세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선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어 향후 하락위험보다는 상승여력에 초점을 둔 대응이 필요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다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및 수출 규제 발표 등 변동성에 따른 주가 하락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를 겨냥한 미국 행정부의 수출규제로 -3% 가까이 하락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는 간밤 미국 정부가 지난 9일 엔비디아에 중국 및 일부 국가로 H20를 수출할 경우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통보했다고 공시했다.

joo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