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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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 ‘돈나무 언니’란 별명으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관세 드라이브에 대해 경기 부양을 위한 ‘충격 요법’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드 CEO는 최근 발송한 투자자 메모에서 “많은 전문가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경제적·지정학적 재앙을 불러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미국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크고 가장 퇴보적인 세금 인상처럼 보였던 이번 조치는, 정반대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미 경제 매체 포천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드 CEO는 “이해할 수 없는 상호주의 계산에 기반한 혼란스러운 상황이, 의도했든 아니든 관세와 비관세 장벽 개선으로 이어질 진지한 협상의 계기가 됐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행한 충격요법이 없었다면 이러한 조치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지난 50년 동안 생겨난 관세 및 비관세 무역 장벽에 대한 해결책을 강력히 옹호했다”고 강조했다.

우드 CEO는 “최근 주식·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하반기 견실한 경제 성장과 시장 강세를 목표로 설정했다”면서 “관세로 인한 충격은 그동안 관망해온 행정부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재정 및 통화 정책을 통해 더욱 강력하게 개입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드 CEO는 관세 두려움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 덕분에 경제의 많은 부분이 회복됐다고도 진단했다. 그는 “경제 활동 위축이 더 심각한 문제를 불러왔을 것”이라며 “(관세 대응 차원에서) 세금 감면, 규제완화, 금리 인하에 대한 요구가 매우 분명해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천은 아크 인베스트먼트에 추가 논평을 요청했지만 응답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테슬라 강세론자로 유명한 우드 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