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수자원 전용 위성 발사 추진

위성 기반 재난 대응 국제기구와 협력

세종시 집현동에 들어서는 수자원위성 지상운영센터 조감도[한국수자원공사 제공]
세종시 집현동에 들어서는 수자원위성 지상운영센터 조감도[한국수자원공사 제공]

[헤럴드경제(대전)=이태형 기자]국내 수자원 관리의 우주시대 개막을 앞두고 관계 기관들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7년 수자원 전문 위성 발사를 계획대로 추진하는 한편, 위성정보를 활용한 국제 연구개발 협력과 기술 수출을 확대해 기후테크 산업 강국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환경부 대행사업으로 세종시 집현동에 수자원위성 지상운영센터가 건립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이곳은 현재 개발 중인 수자원위성의 정보를 수신해 분석하고 홍수·가뭄 등 수재해와 수질, 수자원 상황을 실시간 감시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예정이다.

환경부가 주도하는 수자원위성은 2027년에 발사될 예정이다. 국가 연구과제(R&D) 예산 2008억원이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위성 본체를,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이 탑재체인 레이더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환경부 대행사업으로 위성정보를 활용한 수재해 감시 지상운용체계 및 활용체계 구축을 담당한다.

세계기상기구(WMO) 자료 등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미국 나사(NASA) 등이 운영 중인 기후감시 위성은 있지만, 수자원에 특화된 전용 위성은 아직 없다.

세계 최초로 개발 중인 수자원 수재해 전용 위성[한국수자원공사 제공]
세계 최초로 개발 중인 수자원 수재해 전용 위성[한국수자원공사 제공]

한국은 핀란드 등 해외 위성 자료를 구매하거나 무료 공개된 위성정보를 활용해 왔지만 위성마다 해상도와 관측 주기가 달라 분석에 제약이 있었다. 물재해 예방을 위해 활용한 국내 위성도 악천후나 야간 관측이 제한적이고 지류 하천 정밀 감시와 실시간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자체 수자원 전문 위성 발사를 추진, 1단계로 환경부 연구개발 프로젝트로 중형급 수자원 전용 위성이 개발되고, 2단계로 한국수자원공사 자체 예산을 투입해 초소형 군집위성을 연계 운영하는 수자원 감시체계가 구축될 계획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또 위성정보를 활용한 국제 연구개발 협력과 기술 수출을 확대해 기후테크 산업 강국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17개국이 참여한 위성 기반 재난 대응 국제기구 ‘인터내셔널 차터(International Charter)’와 협력해 세계 기후재난 감시를 지원하고, 유럽연합(EU)이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 기후 대응 연구개발 프로젝트인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에도 참여해 독일항공우주청(DLR) 등과 함께 기후변화 대응 기술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

지구 상공에는 약 1만4700여개의 위성이 떠 있다. 이 중 6900여개가 운영 중이다. 사진은 각국의 위성 위치와 경로를 표시하고 있는 대전 유성구 한국수자원공사 K-water연구원 내 위성센터 상황판[한국수자원공사 제공]
지구 상공에는 약 1만4700여개의 위성이 떠 있다. 이 중 6900여개가 운영 중이다. 사진은 각국의 위성 위치와 경로를 표시하고 있는 대전 유성구 한국수자원공사 K-water연구원 내 위성센터 상황판[한국수자원공사 제공]

김병기 한국수자원공사 K-water연구원장은 “위성을 활용한 초정밀 재해 감시 및 대응 기술은 기후위기 시대에 국제협력을 이끄는 전략기술”이라며 “환경부와 협력해 기후재난을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기후테크 역량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