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고려대 총장, 개교 120주년 기자간담회서 밝혀

세계대학평가 역대 최고 성과

“2030년 세계 30위권 진입” 목표

김동원 고려대 총장이  14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SK미래관 최종현 홀에서 열린 개교 120주년 및 취임 2주년 총장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고려대 제공]
김동원 고려대 총장이 14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SK미래관 최종현 홀에서 열린 개교 120주년 및 취임 2주년 총장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고려대 제공]

[헤럴드경제=김도윤 기자] “고려대가 민족의 대학을 넘어, 인류의 미래사회에 공헌하는 대학으로 힘차게 도약하겠습니다.”

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은 14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SK미래관에서 열린 개교 120주년 및 취임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고려대는 1905년 보성전문학교로 출발해 올해 개교 120주년을 맞았다.

김 총장은 “이번 120주년을 단발성 행사로 끝내지 않고, 대학의 ‘퀀텀점프’를 이루는 전환점으로 삼겠다”며 “2030년까지 세계 대학평가 3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5년간 기부금 2500억 원을 모아 재정 기반을 탄탄히 다졌고, 코로나19 시기의 적자 구조에서도 조기에 벗어났다”며 “세계 유수 대학들과의 교류 확대, 캠퍼스 인프라 개선, IT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면에서 대학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대는 캠퍼스 리뉴얼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상남정경관 리모델링을 시작으로 ▷정운오 IT교양관(2025년 3월 완공 예정), ▷인문계 학생회관(2025년 9월), ▷자연계 학생회관(2025년 6월), ▷체육생활관(2026년 2월)의 리모델링이 진행 중이며, ▷인문관(2026년 12월), ▷자연계 중앙광장(2028년 1월), ▷자연계 연구동(2028년 5월) 등 신축 사업도 예정돼 있다.

연구·입시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유용근 대외협력처장은 “연구 성과를 나타내는 피인용 지수(FWCI)도 2023년 1.33에서 올해 1.43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국제화 지표도 크게 개선됐다. 외국인 신입생 수는 전년 대비 87% 증가했고 국제 교류 프로그램 참여율 역시 51% 늘었다.

해외 유수 대학들과의 학술 교류도 넓혀나가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미국 예일대와 공동으로 에너지·물·기후·기술혁신을 주제로 ‘고려대-예일 국제공동연구포럼’을 개최했다. 10월에는 중국 푸단대, 싱가포르국립대(NUS)와 함께 ‘S3 지속가능성 포럼’을 열고 공동 연구 협약을 맺었다. 올해 7월에는 세계 각국의 연구자와 학생이 참여하는 ‘Climate Corps Program 2025’를 개최할 예정이다.

간담회에서는 대학 운영과 관련한 현안에 대한 입장도 나왔다. 김 총장은 등록금 문제에 대해 “지난 16년간 등록금을 동결해왔고, 최근 3년간 물가상승률 평균을 반영해도 최대 인상 폭은 5% 정도”라며 “학생들과의 협의를 통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의과대학 집단 유급 사태에 대해서는 “학교는 원칙을 지키되, 학생 보호와 설득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고려대 의대 본과 3·4학년생 약 125명이 유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려대는 개교 120주년을 맞아 오는 2025년까지 총 6579억 원 규모의 중장기 발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현재까지 약 4429억 원(72.6%)의 사업비를 확보한 상태다.

김 총장은 “대학은 사회를 위한 기관이어야 한다”며 “고려대는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사회를 위한 나침반이 되겠다”고 말했다.


kimdoy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