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자신이 한국을 향해 관세 인하의 ‘대가’ 지급을 요구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중간선거 지원 유세를 위한 연설에서 한 말로, 자신의 관세 정책을 통해 동맹국이 미국에 경제적 대가를 내게 했다는 식의 ‘경제적 성과’ 과시 표현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방위산업용 조선소 스패로우포인트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한국은 최근 우리에게 1500억달러를 제공했다”라며 “그 돈은 전부 조선업에 들어간다. 그것은 한국이 자국에 부과되는 관세를 낮추기 위한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한국)은 자신에게 부과되는 관세를 낮추고 싶어 한다”며 “나는 ‘그러려면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국 기업 한화는 필라델피아의 유서 깊은 조선소(필리조선소)를 되살리기 위해 수십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라며 “아주 크고 오래된 조선소”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한국이 미국과의 무역합의에 따른 대미(對美) 투자금 3500억달러 중 조선업 분야에만 15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를 두고 한 말이다.
국가별로 차등 부과하는 관세에서 낮은 세율을 적용받는 대가로 한국이 대미 투자를 약속한 것을 자신의 경제적 성과로 든 발언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30일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포함한 대미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한 이후 한국에 투자 약속 이행을 압박하는 행보의 연장선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나머지 2000억달러의 대미 투자와 관련,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1호 프로젝트로 추진하기로 발표했다. 미 전역에 대형 원전 8기를 건설하는 사업도 추진중인데, 발표 당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 등 구체적인 지역을 언급했지만 한국 정부는 아직 지역이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투자 사업으로 확정된 것처럼 발표한 것과 달리 한국 정부는 관련한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는 입장이다. 양국이 발표한 팩트시트에도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검토 대상으로 명시됐다.
한국 정부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곧 합의하지 않는다면 (한국에 대한 청구금을) 두 배로 올릴 것이라고 전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까지 기정사실처럼 언급하는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관세 정책 효과를 홍보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알래스카는 중간선거의 접전지 중 한 곳으로, 선거 승리를 위해 투자가 확정된 것처럼 홍보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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