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중국을 제외한 주요 교역국에 대한 90일 상호관세 부과 유예 발표로 크게 오른 10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돼있다. [연합]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중국을 제외한 주요 교역국에 대한 90일 상호관세 부과 유예 발표로 크게 오른 10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돼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코인시장에서 천재 트레이더로 불리는 ‘워뇨띠’가 국내 코인거래소에서 수백억에 달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사들인 후 하루 만에 85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9일 업비트 비트코인 원화마켓에는 1억1590만원에 약 460억 규모의 주문이 몰리며 호가창에 이례적인 ‘매수벽’이 형성됐다. 같은날 이더리움 마켓에서도 218만원 구간에 640억 규모의 매수 주문이 포착됐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더리움 매수벽 640억 뭐냐”,“허매수 없이 물량 다 받고 있다”며 매수벽을 세운 이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됐다. 이후 가상자산 관련 인터넷 게시판에 ‘워뇨띠’라는 이름의 이용자가 “영역전개”라는 글을 올리면서 그가 매수벽의 당사자라는 추정이 확산됐다.

같은날 ‘워뇨띠’는 이를 인증하듯 온라인 커뮤니티에 “평단”이라는 제목으로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평균 매수가가 나타난 거래소 차트 캡처 이미지를 올렸다. 공개된 이미지에 따르면 그는 이더리움은 218만원에, 비트코인은 1억1497만원에 매수한 것으로 확인된다.

워뇨띠 수익인증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워뇨띠 수익인증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또 그는 이더리움 총 매수금액이 640억으로 나타난 수익 인증 사진도 함께 올렸다. 10일 기준 비트코인은 1억2000만원, 이더리움은 240만원으로 각각 상승해 하루 만에 약 85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워뇨띠 수익 인증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워뇨띠 수익 인증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 같은 수익 인증이 공개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가상자산 시장이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확산됐다. 특히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교역국에 대한 상호 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하자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약 8% 급등세를 기록했다.

다만 이번 조치는 관세의 전면적 해제는 아니며, 미국과 협상을 진행 중인 75개국에만 해당된다는 점에서 긴장감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워뇨띠 역시 10일 11시30분쯤 “거의 다 분할 익절하고 관망 중. 관세빔 무섭다”라는 글을 남기며 향후 시장을 관찰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워뇨띠는 지난 2021년 종잣돈 600만원으로 코인 선물 투자를 시작해 수천억원을 모은 20대 투자자로 알려져 있다. 가상자산 관련 인터넷 유명 게시판에서 ‘워뇨띠’라는 닉네임으로 계좌 인증을 하며유명해졌다. 손익비를 키우는것보다 저배율 마진거래로 승률을 높이는 방향의 투자를 중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bb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