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 우원식 후원 취소 글 잇따라

이재명 강성 지지층 문자 폭탄 보내기도

비명계 대권주자들은 개헌 지지 선언 중

우원식 국회의장,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조문한 뒤 회동 장소인 국회의장실로 이동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권 비대위원장, 우 의장, 이 대표. [사진=임세준 기자/jun@]
우원식 국회의장,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조문한 뒤 회동 장소인 국회의장실로 이동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권 비대위원장, 우 의장, 이 대표. [사진=임세준 기자/jun@]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대선·개헌 동시 투표’를 제안했다가 지지자들로부터 후원 취소 요청이 잇따라는 등 역풍을 맞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은 우 의장을 ‘개헌 수괴’라고 부르며 문자 폭탄까지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원식 후원 취소 릴레이’ 글이 올라 와 주목받고 있다.

해당 글은 “우원식 후원 취소하자, 작년 후원금 취소도 가능하다”, “후원 취소 요청하니까 취소 사야 물어보는데 뭐라고 해야하나”, “후원 취소 완료” 등 우원식 의장 후원 취소 관련 글들을 갈무리 한 것으로 작성자는 “우원식도 똑똑한 인간은 아닌 듯”이란 촌평을 달았다.

우원식 후원 취소 관련 글.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우원식 후원 취소 관련 글.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해당 글에 누리꾼들은 “솎아내도 끊임없이 나오는 수박(겉과 속이 다른 비이재명계)”, “낙엽(이낙연)이랑 같은 케이스. 멀리 안나감”, “개헌수괴의 씨앗을 밟아야” 등 우 의장을 비난하는 댓글이 주를 이뤘다.

또 다른 작성자는 ‘우원식을 보는 국민의 마음’이라며 덜 마른 콘크리트 타설 길 위에 개 한마리가 발자국을 낸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아직 정권 교체를 이루지 못했는데 이를 방해하는 인물이 우 의장이란 주장을 개에 비유하며 비하한 것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팬 커뮤니티인 ‘재명이네 마을’에도 우 의장을 비판하는 글이 수백건 올라왔다. “개헌 수괴가 긴급비상개헌령을 내렸다”, “내란성 위염에 이어 개헌성 위염까지 앓게 됐다”는 내용이 다수였다.

우 의장은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의 해제 결의안 처리를 이끌며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특히 해제 처리를 위해 국회 담을 넘는 모습으로 국내외 언론의 주목을 끌며 여론 조사에서 민주당 내 차기 대권주자로서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12워 3일 오후 11시께 대통령 비상계엄으로 경찰이 통제 중인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담을 넘어 본청으로 향하고 있다. [국회의장실]
지난해 12워 3일 오후 11시께 대통령 비상계엄으로 경찰이 통제 중인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담을 넘어 본청으로 향하고 있다. [국회의장실]

우 의장이 개헌 이슈를 띄우자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로의 정권 교체를 방해하는 일종의 ‘자기 정치’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일부 이 대표 지지자들은 문자 폭탄을 보내자며 우 의장 휴대전화 번호를 공유했으며, 우 의장 후원금 취소 방법을 안내하는 글도 다수 올라왔다.

이와 달리 더불어민주당 비명계 대선 예비주자들 사이에서 개헌 지지는 잇따르고 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 의장의 대선·개헌 동시투표 제안에 적극 동의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이번 조기대선은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느냐 마느냐를 가늠짓는 선거”라며 “개헌은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는 관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두관 전 의원은 “개헌 대통령이라는 이름으로 출마를 결심했다. 제7공화국을 여는 개헌 대통령이 되겠다”며 “제7공화국을 위해 임기를 2년 단축해야 한다면 기쁘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페이스북에 “국민은 탄핵 이후 무엇을 할 것이냐고 묻고 계신다”며 “내란을 일으킨 대통령을 파면하는 데 그쳐서는 국민의 절실한 물음에 답할 수 없다”고 썼다. 그러면서 “개헌과 내란 종식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내란 수습을 핑계로 개헌을 방관하는 태도는 안일하다”고 적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페이스북에 “내란 종식과 개헌 추진은 대치되는 이슈가 아니다. 개헌은 완전한 내란 종식으로 가는 근본적인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개헌 논의를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 내란 세력은 단호히 응징하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개헌으로 논의 방향을 집중하자”고 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