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관원 적발 건수, 직전 분기보다 70%↑
중국산 김치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둔갑해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수입산 김치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 업체가 올해 1분기에만 200곳 넘게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김치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기해 적발된 업체는 233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137건)보다 약 70% 늘어난 수준이다.
대부분 업체는 중국산 배추김치의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바꿔치기했다. 일부 업체는 배추김치에 사용된 수입산 배추의 원산지를 ‘국내산·수입산’으로 표시해 소비자에게 혼동을 유발했다. 고춧가루 원산지를 속인 업체도 적발됐다.
농관원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에는 김장철 배추김치 관련 단속을 1건 진행했고, 올해 1분기에는 설 명절과 통신 판매 관련 단속에 나서면서 적발 건수가 늘었다”며 “최근 김치와 배추 수입량이 늘어 단속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김치 수입량은 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2월 김치 수입량은 5만2252톤으로 전년 동기(4만8107톤)보다 8.6%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2625만달러에서 약 17% 증가한 3082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 국가는 전부 중국이다.
배추 수입량도 급증했다. 지난해 1~2월에 전무했던 배추 수입량은 올해 같은 기간에는 2507톤으로 치솟았다. 이미 지난해 전체 배추 수입량(4135톤)의 절반을 넘어섰다. 수입국가 대부분은 중국(2491톤)이다. 정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배추에 대한 할당 관세를 시행하면서 배추 수입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김치와 배추 수입량 증가는 고물가와 관련이 깊다. 통계청의 ‘3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김치 물가 상승률은 15.3%를 기록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1%)을 웃도는 수치다.
국내 배추 수급 상황도 여전히 좋지 않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4일 배추 상품 1포기당 평균 소매가격은 5704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날(4244원)보다 34% 오른 수준이다. 지난해 이상기후 여파로 배추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식품업체 한 관계자는 “국산과 수입산 농산물 가격이 거의 두 배까지 차이가 나기 때문에 메뉴 가격을 올리는 대신 수입산으로 재료를 바꾸거나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배추 가격은 노지 봄배추 물량이 풀려야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가의 노지 봄배추 재배(의향) 면적은 3280㏊로 작년보다 6.2% 늘고 평년보다는 4.0%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mp1256@heraldcorp.com

